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 맷 데 라 페냐 글 /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 김경미 역 / 비룡소 / 2019.10.31 / 비룡소의 그림동화 269 / 원제 : Carmela Full Of Wishes (2018년)
책을 읽기 전
크리스티안 로빈슨 작가님의 그림이 있는 신간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어요.
따스한 그림을 그려 독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작가님의 신간 그림책.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 가득해요.
줄거리
오늘 아침, 카멜라가 일어나자 엄마는 팬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어요.
“얘야, 어서 소원을 빌어 보렴!”
하지만 카멜라의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는걸요.
드디어 오빠를 따라다닐 나이가 되었거든요.
오빠를 따라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신발 수리점, 빵집을 지나 빨래방에 도착했어요.
카멜라가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라있는 민들레 홀씨를 잡으려고 하자
“소원은 빌었어? 소원을 빌어야지. 그것도 몰라?”
“당연히 빌었지!”
카멜라는 그렇게 말했지만 거짓말이었어요.
생각만 하면 뭐든지 나오는 마술 상자가 침실 장롱에 놓여 있는 상상,
하루 종일 호텔에서 손님들의 침대를 정리하는 엄마가 호텔 침대 위에서 잠자는 상상,
마지막으로 아빠가 체류 허가증을 받아 마침내 집으로 오는 상상을 했어요.
민들레에 소원을 빌어야 하는 걸 알고 나니 민들레가 훨씬 더 소중해 보였죠.
그런데 킥보드를 타고 가다 넘어지면서 민들레가 짓눌려 버렸어요.
카멜라의 어떤 소원은 빌었을까요?
책을 읽고
소녀의 생일에 맞춘 작은 소망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이면에 이민 가족의 삶을 볼 수 있네요.
글 작가 맷 데 라 페냐는 실제로 미국으로 온 멕시코 이주민이라고 해요.
카멜라의 마음처럼 온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기를 소망했다고 해요.
크리스티안 로빈슨 역시 라틴계 이미자였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업했다고 하네요.
두 작가의 경험에서 나온 이 책은 자신들의 감정을 호소하는 절절함보다는
생일을 맞이한 아이의 순수하고도 맑은 7살 소녀의 감정을 먼저 만날 수 있게 해 주지요.
7살 소녀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첫 장면의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초의 숫자였어요.
7살 소녀의 모습을 정말 잘 나타냈다고 생각한 것은 선물로 받은 짤랑거리는 팔찌였어요.
자신의 것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 다른 이가 자신의 날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카멜라의 행동들에서 어릴 적에 느꼈던 제 마음을 보았던 것 같아요.
이 멋진 작품은 두 작가님의 공동 작업의 두 번째 작품이지요.
첫 번째 합작품인 <행복을 나르는 버스> 역시 소외계층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이 작품을 통해 최초 뉴베리 상, 칼데콧 명예상을 동시 수상했지요.
면지의 그림 속의 초록과 농부들을 보며 그 잔잔한 분위기에 빠져들었어요.
카멜라의 상상을 그린 장면은 종이를 오려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한 세 장면이 맘에 들어요.
마지막에 민들레 홀씨를 짓눌려 버린 카멜라를 위로하기 위해 오빠가 보여준 장면의 최고였지요.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사랑스러운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을 꼬옥 읽어보세요.
–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그림책 –
작가가 그린 첫 작품인 <Harlem’s Little Blackbird>을 시작으로 모두 15권의 책이 출간되었어요.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 있네요. 그의 작품을 조만간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의 작품을 모아놓으니 그만의 특별한 기법이 눈에 보이네요.
콜라주와 여러 가지 물감, 색연필로 작업을 하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그의 작업 공간은 다른 아티스트들과 공유하고 있다고 해요.
그에 관한 내용을 검색하다 보니 작업 공간이 조금씩 바뀌고 있네요.
작업 공간에 대한 기사도 흥미롭게 읽었네요.
– 함께 읽는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
초등학교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단 회원분들에게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을 신간 그림책을 소개해 드렸어요.
표지를 펼치는 순간!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알고 계시는 분의 행복한 반응에 기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표정을 유지하시는 분을 보며 책 소개를 하는 저는 더 행복했지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