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 다니카와 슌타로
…
살아 있다는 것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새는 날갯짓한다는 것
바다는 넘실댄다는 것
달팽이는 기어간다는 것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네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살아 있다는 건>은 다니카와 슌타로의 “살다”라는 시를 읽기 편하도록 일부 변형해서 만든 그림책입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작가님의 일본의 국민 시인이지만,
<구덩이>나 <우산을 쓰지 않는 시란 씨> 등의 그림책도 만드셨어요.
사실 이 책은 셋째를 출산하기 직전에 읽었다가 셋째를 출산한 후 다시 읽어보았는데 마음에 닿는 감정의 결이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새 생명을 품에 안고, 아이가 전해주는 온기를 직접 느끼다보니 “지금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이 주는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
살아 있다는 것
사람은 사랑한다는 것
네 손의 온기
생명이라는 것
지금 곁에 있는 누군가의 온기, 생명을 느껴보세요.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그 순간에 느끼는 온기는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을테니까요.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기나긴 시간을 한 칸씩 자른 듯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든, 누가 무엇을 하든 그 짧은 시간 속에 ‘영원’을 품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다니카와 슌타로, <‘지금’이라는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