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탐정12 #독버섯과박쥐 ‘스무고개 탐정’ 마지막 권. 앞의 책들을 읽지 않았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 무리는 없으나 전 권을 소장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무고개 탐정’이라는 이름은 본인이 만든 거라며 이제 자기가 스무고개 탐정을 하겠다는 병호의 주장에,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 그 이름을 갖기로 한다. 이때 성진이란 아이가 옆반인 6학년 5반에 생겨난 모임을 없애달라고 탐정사무소를 찾아온다. 어느날부터인가 분위기가 이상해진 5반에는 1인 주도로 만들어진 모임이 있었는데 어느새 반의 절반 정도가 가입해 있었다. 친구를 가입시키면 등급이 올라가고, 가입하지 않은 아이들을 교묘한 방식으로 불편하게 만들어서 모임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은 사이비 종교단체나 불법 다단계조직과 참 닮아있다.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에 친한 아이들끼리 무리지어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의 등급을 나누거나 그들만의 암호를 정해 썼던 것도 이런 모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학교가 세계의 전부인 아이들이 그 전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하루하루가 얼마나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울지는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이 의견을 나누고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과, 모임 대표인 하늘이와 벌이는 심리게임이 흥미진진하다. 어른들은 하나도 없이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데, 하나같이 제 몫을 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답게, 과연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뽑은 소설이란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