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자정을 넘긴 시간 딱 어울리는 동화 한 편이네요. 비룡소 신작 동화 <귀신 사냥꾼이 간다>입니다. 제 9회 스토리킹 수상작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에요.
서늘한 공포와 오싹함이 있는 판타지로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까지 있어서 우리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여름방학에 읽었으면 딱 좋았겠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곧 할로윈이 다가오더라고요. 할로윈 시즌에 읽어도 오싹한 즐거움이 배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귀신 사냥꾼이 간다>는 귀신 사냥단의 대장 해주와 귀신을 보는 아이 태주, 그리고 요괴 차사들이 귀신 소탕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저승에 가지 못하고 이승을 맴도는 귀신의 혼이 깃들어 있는 귀물을 모아놓은 요괴 박물관을 중심으로 일련의 사건이 펼쳐지고, 귀신 사냥단은 이 사건들을 추적해 해결하고자 합니다.
현대적인 도시에서 벌어지는 요괴와 귀신 이야기라니 어쩐지 이질감이 들면서도 더 재미있게 빠져드는 설정이었어요.
한때 신비아파트 시리즈 아이가 TV 만화로나 책으로 주구장창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유치하다고 안보거든요. 그런데 <귀신 사냥꾼이 간다>는 초등 중~고학년들이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탄탄한 서사와 전개를 갖추고 있어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 귀신 이야기 좋아하는 건 크게 다를 바가 없나 봅니다. 이 책은 특히 실감나면서도 환상적인 일러스트가 책 내용과 잘 어우러져 책을 읽는 재미를 더했어요.
우리집 어린이의 유일한 독후활동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3줄 내외로 쓰고, 책 속의 장면을 그려보는 활동이에요. 독후감이나 독서록을 강제로 쓰게 하면 오히려 책을 좋아하지 않게 되고 의무감으로 책을 접하게 될까봐 이마저도 가끔 해요.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간단히 쓰고 좋아하는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니까 좋더라고요.
소감을 살펴보니 역시 반전이 재미있었다고 하고, 해주가 귀신을 잡는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주변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