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스토리킹 공모전 수상작 『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의 후속작, 『괴수 학교 MS 2 – 비밀 정보원』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괴수 학교로 전학 보내진 구미호 소녀 미오가 괴수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학교생활에 적응해 가는 한편, 실종된 남자 친구 수호를 찾아내고 탈출시키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전편에 이어, 이번에는 청룡으로 변한 수호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해 미오와 친구들이 다시 뭉친다. ‘괴수들의 학교’라는 특별하고 기묘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위험하고도 매력적인 모험과 예쁜 우정이 어우러져 어떤 재미와 감동을 전해 줄지, 또 여러 가지 궁금증을 남겼던 지난 사건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 남아 있는 숙제 – 친구를 위하여
수호를 괴수의 숲으로 무사히 탈출시키고, 미오는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 알 수 없는 위험한 학교지만, 청룡의 모습에서 인간형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수호를 돕기 위해서는 학교로 돌아가 답을 찾아야 한다. 또한 학교에는 미오를 기다리는 든든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지하 미로에서 호다 선생의 어릴 적 친구 보나를 찾아 보기로 한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 친구를 구해 내겠다는 간절한 마음은 이들을 이 두려운 장소에 붙잡아 놓는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마음이 어둠에 잠긴 이 학교를 결국 구원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에서 탈출한 일로 생활 지도를 받고 돌아온 미오에게 친구들은 특별한 선물을 건넨다. 오직 친구를 위해 함께 목숨을 걸고 뛰어들었던 첫 번째 모험의 추억과, 아직 남아 있는 ‘숙제’에 대한 결의가 모두 담긴 선물이었다.
“너 이거 흘리고 갔어.”
지하에서 빠져나오면서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제아가 챙겨 둔 모양이었다. 미오는 틴케이스를 받아서 냉큼 열어 보았다. 당연히 수호의 비늘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미오가 알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다.
“어?”
수호의 비늘이 반짝이는 금속 재질의 목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제 흘리지 말라고. 나랑 소소가 만들었어.”
“……고마워.”
미오는 냉큼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수호와 나눠 낀 반지도 소중했지만, 수호의 마음과 두 친구의 정성까지 들어간 목걸이를 걸고 나니 가슴이 더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감동적인 우정, 애틋한 로맨스와 더불어 ‘괴수 학교’ 시리즈의 주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N형’ 인간의 삶을 살았던 미오가 괴수로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구미호로서 꼬리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능숙하게 변신술을 구사하기까지는 친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세련되어진 미오의 능력은, 따돌림을 당하는 또 다른 친구를 돕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미오는 이제 레벨이 다르잖아. 이런 애랑 어울리면 안 돼. 우리랑 같이 다니자. 엘 님도 이제 널 다시 볼 게 분명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은 미오가 식판 위로 숟가락을 던지듯이 내려놓았다.
휘이익!
그와 동시에 길게 자라난 머리카락이 무리 중 한 명을 휘감아서 공중에 띄웠다. 꼬리를 숨기고 있어서 힘을 전부 개방한 것도 아니고, 머리가 백발이 되지도 않았다. 기숙사 안에 갇혀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덕에 틈틈이 제아와 소소의 도움을 받아 연습했더니, 확실히 힘을 다루는 능력이 좋아진 듯했다.
“윽! 왜,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그럼 넌 기억력이 낙제감이다.”
미오는 아이를 내려놓지 않고 머리카락에 힘을 풀었다. 아이는 공중에서 ‘쿵’ 하고 떨어졌다.
“대박!”
옆에서 보고 있던 제아가 속이 시원하다는 듯 미오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즉 「괴수 학교 MS」는 어둡고 신비로운 괴수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인 동시에,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어디에서든 꼭 필요한, 어둠 속에서 더욱 반짝이는, 소중한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 수상한 ‘특별 시험’ – 괴수 학교의 비밀
이번에는 ‘특별 시험’이라는 새로운 이벤트가 펼쳐진다. 통과하면 바로 S급으로 진급하는 시험으로, 1급 괴수들에게도 모두 참가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주인공들과는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던 이 시험에, 3급인 소소와 4급인 미오가 포함되면서 이야기는 급전환된다.
특별 시험 참가자 명단이 발표되자 학교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다. 학생들은 모이기만 하면 3, 4급 괴수가 특별 시험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지 토론을 벌였다.
물론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미오와 소소였다. 종일 호기심 어린 눈빛과 온갖 종류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 미오와 소소는 답답한 마음으로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 수상한 시험의 목적은 무엇이고, 미오와 소소를 포함시키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자칫 위험해질지도 모르지만, 아이들은 수호를 구할 기회로 삼아 보기로 하고 시험에 참가한다. 앞서 아이들은 괴수의 모습에서 인간형으로 돌아오지 못하다 결국 괴물로 변하게 하는 ‘열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수호를 위한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이를 찾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하에 우글거리던 괴물들이 원래는 괴수 학교의 학생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무섭고도 슬픈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지하 미로에 괴물이 너무 많아.”
두 친구는 고개를 갸웃하며 미오를 바라보았다. 미오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지하에 갇힌 아이가 수호가 처음이 아니라면, 호다 선생님의 친구나 다른 학생들도 지하에 갇혀 세리나의 열매를 먹었다면 말이야……, 지하의 괴물들은 어쩌면, 열매를 먹고 부작용을 일으킨 아이들일 수도 있어.”
소소와 제아는 말을 잃었다.
전편에서는 ‘사악한 것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자연의 법칙을 깨뜨리면 괴물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면? 미오와 친구들이 진실에 다가설수록, 괴수 학교의 어두운 비밀은 점점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이와 함께 괴수 학교의 지하는 왜 지상과 대칭을 이루고 있는지, 수호를 위험 괴수로 분류하고 가둔 이유는 무엇이고, 서탑 최하층에도 또 다른 괴수가 갇혀 있으리라는 아이들의 예상은 맞았는지 등 1권 독자들이라면 품었을 의문들이 하나씩 풀리게 된다.
그 밖에도 백 년 만에 나타난 ‘자정의 도서관 사서’, 괴물과 괴수를 붙잡는 ‘사냥 그물’, 시험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방울파리’, 그리고 괴수의 숲에서 다시 만난 액체 괴물의 기묘한 능력 등, 기발하고 새로운 요소들이 이번에도 가득 등장하여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미오의 바람대로 수호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머리 둘 달린 까마귀 ‘두두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두두리가 말한 ‘비밀 정보원’은 누구일까? 『괴수 학교 MS 2 – 비밀 정보원』을 끝까지 읽으면 알게 될 것이다.
커져 가는 위험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괴수 학교 친구들의 우정 어린 모험 이야기는 「괴수 학교 MS」세 번째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1. 두 번째 생활 지도
2. 인기의 조건
3. 새로운 열쇠
4. 책 속에 갇힌 사서
5. 괴물이 된 아이들
6. 특별 시험
7. 위험한 재회
8. 괴수 공무원의 유혹
9. 서탑의 괴수
10. 안녕, 프린!
11. 괴수를 만드는 학교
12. 괴수의 숲, 그리고 동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