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리는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80억 명의 인간이 1명의 거인이라면?’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시작돼요.
여기 대왕인간이 먹고 즐기는 동안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볼까요?
표지를 넘기자 나오는 회색빛의 그림을 보며 아이와 무슨 그림일까? 상상하며 서로 이야기 나누었어요.
‘환경책이니 환경이 마구 오염된 모습 같아’라고 생각을 모으고 책을 읽어가다 마직막에 가서야 아! 하며 다시 첫 장을 넘겨 보았어요.
세상에는 거의 80억 명의 사람이 살아.
만약 모든 인간을 한자리에 싹 모은다면, 영국의 수도 런던에 죄다 몰아넣을 수 있어.
80억 명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잡혀? 이렇게 많은 숫자는 제대로 감이 안 잡히지?
여러 개의 찰흙 인간을 하나의 덩어리로 합치 듯
뭉쳐 기계로 세상 모든 사람을 단 한 명의 대왕인간으로 뭉친다 생각해 봐.
키는 3킬로미터에 몸무게는 3억 9000만 톤으로 어마어마하게 큰 대왕인간이 되었어.
자, 그럼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도 각각 뭉쳐 볼까?
전 세계에 살고 있는 야생 호랑이들을 뭉쳐 대왕호랑이를 만들고
호랑이보다 25배나 많은 기린도 뭉쳐 기계로 대왕기린을 만들었어.
그런데 대왕인간이랑 야생 동물을 비교하면
대왕호랑이는 대왕인간 엄지손톱에 충분히 앉을 정도로 쪼끄맣고
대왕기린은 대왕인간의 발목 높이까지밖에 안 와.
수십 년 동안 대왕인간과 대왕아프리카코끼리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까?
대왕인간과 대왕아프리카코끼리의 크기가 수십 년 동안 변한 모습을 보며 인간이 얼마나 많이 늘어났는지 아프리카코끼리가 얼마나 많이 줄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다른 야생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줄어들고 심지어 사라지기까지 하고 있어.
하지만, 닭, 소, 돼지 같은 대왕가축과 개와 같은 대왕반려동물들은 인간처럼 수가 점점 늘어나고
대왕바이러스는 대왕인간보다 훨씬 크지.
왜 이렇게 된 걸까?
대왕인간이 얼마나 먹고 버리는지, 어떤 놀이를 좋아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어.
열심히 음식을 만들어 음식의 3분의 1을 버리고,
광물과 화석연료 등을 캐내려고 매초 수영장 하나 넓이만큼의 땅을 파고,
많은 나무를 베는 대왕인간을 발견할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버리고, 물건을 낭비하고,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인간이 얼마나 서툴고 엉망진창인지 딱 알아챌 수 있어.
그럼, 우리는 이제 뭘 할 수 있지?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환경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환경 관련 동화책이나 그림책은 아이들이 잘 읽지만 환경 지식 책은 감도 잡히지 않는 어마어마한 숫자에 재미를 잃고는 덮어 버리곤 했어요.
하지만 재미없을 거란 환경 지식 책인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을 읽은 아이가 “또 읽고 자야지”라고 해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셋째도 요즘 가장 많이 찾아 읽고 있어요.
동물 개체 수, 음식 소비량, 자원 소비량, 쓰레기 배출량 등의 지식 정보를 한눈에 보고 비교할 수 있게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끝까지 볼 수 있었어요.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비교하니 인간의 수가 늘어나 커지고 야생 동물의 수는 줄어들어 작아지거나 멸종해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여 “지구야 미안해”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환경오염의 주범이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도 말하고 있지요.
‘아무리 거인이라도 한 명의 손보다는 아무렴 수십억 명의 손이 낫겠지’라는 글을 읽으며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말이 생각났어요.
인간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모두 같은 마음으로 힘을 합친다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별책 부록인 <생각이 자라는 에코 북>에서는 저자 인터뷰, 독후 활동지, 환경 선생님이 전하는 친환경 행동 실천법이 실려 있어요.
친환경 행동 실천법을 보며 저희 집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나름 세 아이들을 키우며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세상이 조금 더 깨끗해졌으면 하는 생각에 쓰레기를 줄이려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하는 쓰레기는 최대한 제대로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너무 유난 떤다고 하던 신랑이 이제는 음료 하나를 마셔도 라벨 분리하고 깨끗이 세척 후 버려요.
‘나라도 시작하면 또 누군가 나를 따라 같이 행동할 거다’라는 선생님의 말에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안 하는데 나 혼자 해서 뭐해?’ 이런 생각부터 버리고
나부터 행동으로 옮기기!
이기적으로 편하게 살려 하지 않기!
2022년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