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모두의 연수>는 부모 없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보호자의 아이로 자란 열다섯 소녀 연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많은 보호자의 아이로 자란 연수에게 어느 날 상상과 환상을 깨뜨리는 아버지라는 사람의 등장에 혼란스럽지만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준 모두에게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를 사귀지 않던 아이였지만 중2가 되면서 조별 과제 때문에 묶인 차민, 우상, 시영이와도 진실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켜보아 준 골목 사람들의 선의가 연수에게서 점점 친구들에게 번져 나가게 되는데…
친구 차민이에게 닥친 문제를 연수가 가장 먼저 알아차리게 되면서 차민이의 아버지, 그리고 경찰인 연수의 이모부까지 모두 나서 차민이의 문제에 뛰어들게 됩니다. 모두의 아이였던 연수로부터 시작된 명도단 사람들의 선의가 결국에는 친구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렇게 어른들의 보호와 관심을 받게 됩니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서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소설 속 명도단 골목은 마치 제가 어릴 적 온 동네 아주머니들과 할머니들이 정겨운 이웃이었고, 남의 집 아이도 관심 있게 지켜봐 주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소설이었습니다.
어쩌면 명도단 골목처럼 지금도 지방의 작은 도시 어딘가에서는 연수처럼 모두의 아이로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있을 법 하지만 제가 사는 서울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조심해야 하는 대도시이기에 어른의 선의는 의심부터 해야 하는 도시입니다. 오래된 골목 사람들의 모습에서 강한 연대의 힘이 느껴지는 <모두의 연수>를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선의가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의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