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그려 낸 아빠의 거칠고도 고된 삶, 그 삶 속에 깃든 가족의 사랑과 행복

21-55 철공소

글, 그림 한영림

출간일 2024년 11월 27일 | ISBN 978-89-491-0266-5

패키지 양장 · 변형판 225x300 · 48쪽 | 연령 8세 이상 | 가격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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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편집자 리뷰

딸이 그려 낸 아빠의 거칠고도 고된 삶

그 삶 속에 깃든 가족의 사랑과 행복

 

“아빠, 뭘 만들어요?”

위이이이잉-치직치치치치직-

하루의 절반은 조용하고, 절반은 시끄러운 곳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 아빠의 일터 철공소

그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아빠의 긴 하루

 

노동의 가치와 가족애가 한껏 묻어난 그림책

집과 철공소가 딸린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영림 작가는 자연스럽게 아빠의 일터가 놀이터이자 생활의 공간이 되었다. 그곳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세세하게 녹인 자전적 이야기인 첫 그림책『21-55 철공소』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필요와 쓰임을 위해 끊임없는 노동을 반복하는 아빠. 철을 녹이고, 붙이고, 자르는 반복된 노동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물건을 뚝딱 만들어 낸다. 선반, 의자, 강아지 집은 물론,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까지. 종일 작업대 곁을 지키며 서서 작업하는 아빠를 밀착해 따라 움직이는 딸의 시선은 애틋함과 존경으로 가득하다.

 

“우리 아빠는 일하는 사람이야.”

 

회사원처럼 넥타이를 매지도 않았고, 장사를 하는 것 같지도 않았던 아빠. 묵묵히 그저 기계 앞에서 엄청난 소음과 함께 종일 바쁘다. 딸이 불러도 늘“아빠 일하는 중이다.”라고 말해 아빠의 정체성은 언제부터인가 그저 일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친구들에게 아빠의 직업을 소개할 때마저도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던 딸은‘아빠의 일’이 어느새 가슴 한가득 자랑스러움으로 채워졌다. 무려 반세기 동안이나 같은 공간에서 장인 정신을 가지고 노력해 온 아빠. 그는 일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온 것이다.

이 책의 배경이 된 강릉시 남대천 하류에 조성된 강릉 중소 지방 산업 단지는 한때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으로 넘쳤던 곳이다. 정신없이 분비고, 바쁘게 돌아갔던 그곳은 이제 예전 같지 않다. 대부분의 것들이 사람의 손길보다는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기계화 다량화된 현시점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곳에 바친 수많은 노동자들의 청춘은 사회 발전의 단단한 기반이 되었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따뜻하고도 감사한 추억으로 영원히 남아 있다. 어린이와 성인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따뜻한 그림책이다.

 

 

마음을 울리는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

마을의 배경, 철공소 외부와 내부의 모습, 작업 과정 등을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해 마치 작가의 시선을 독자들이 따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련하면서도 따뜻한 추억과 치열한 현실이 공존하는 장면과 장면이 주는 여백 또한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넌지시 던져 준다. 생활 전선에서 치열하게 살아낸 아버지의 흔적은 모노 톤의 과슈 채색으로 안정감 있게 흘러가고, 작업 과정은 주황 톤과 청색의 강렬한 대비로 현장감을 더했다. 위로 열어 보는 독특한 상철 제본 형식으로 각 장면을 더욱 집중해서 볼 수 있다.

작가 소개

한영림 글, 그림

철공소에 대한 기록은 아버지에 대한 기록이자 내가 지나온 공간과 사람들, 이야기를 추적하고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새겨진 역사를 쫓아 그려 나가는 말미에는 이것이 필연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공장 사무실 벽에, 시멘트 바닥 위에 그림을 그리고 놀던 어린 시절은 지금을 위한 시동이었음을. 마음속 이야기를 그림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를 빚어 준 모든 것을 추억하고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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