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큰 나라입니다.
우리 나라와도 오래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죠.
하지만 우리 나라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는 것,
그래서 여자들에겐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여자는
남자들처럼 마음껏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아무리 공부가 하고 싶어도,
누구나 그 자질을 인정하더라도
여자는 단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 가꾸는 일에만 전념해야 했답니다.
지금이야 그렇지 않습니다만
예전의 우리 어머니들은 이런 모순을 안고 살아온
어쩌면 불행한 분들이랍니다.
루비의 집은 아주 부자랍니다.
할아버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가서
많은 금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빨간색은 부와 행운을 상징하는 색깔이랍니다.
그래서 명절이나 기쁜 날에
사람들은 빨간색 옷을 즐겨 입습니다.
루비는 빨간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소녀였습니다.
일년 내내 빨간색 옷을 입겠다고 고집을 부린답니다.
빨간색 옷을 못 입으면,
머리에 빨간색 리본이라도 꼭 달고야 말았습니다.
집안의 많은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배려로
집에서 선생님을 모시고 공부를 합니다.
루비는 공부도 잘하고 글씨도 아주 잘 쓰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루비는 늘 선생님의 칭찬을 독차지 했죠.
그런데 참으로 걱정입니다.
집안에서는 여자들에게 공부보다는 살림살이를 배워
결혼하는 것을 더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엿한 숙녀가 된 루비.
남자 애들처럼 대학에 가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 못해
시를 지어 절절히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루비.
선생님을 통해 루비의 속내는
할아버지에게도 전달되고 마는데……
루비에게 다가올 미래는?
대학에 가고픈 루비의 소원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저자가 할머니의 일생을 반추하며
여자로서 받았던 제약과
이루고자 했던 꿈을 할아버지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탕으로
성취해 가는 과정이 자못 감동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도록 권하고픈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