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보름달을 보게 된 아기 고양이.
아기 고양이에게 둥그런 보름달은 무엇처럼 보였을까요?
그래요, 날마다 우유를 담아먹는 접시처럼 보였답니다.
맛있는 우유가 듬뿍 담겨 있는.
마침 배가 너무나 고팠던 아기 고양이는
하늘에 걸려 있는 접시를 핥아 먹고 싶었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않는 접시가
마치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혀를 내밀어 핥아보기도 하고,
계단에서 펄쩍 뛰어보기도 했지만,
아기 고양이는 전혀 닿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그만 아기 고양이가 포기했을까요?
아니에요,
배고픈 아기 고양이는 엄청나게 맛있는 우유가 담겨 있을지도 모를
이렇게 큰 접시를 결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무에도 오르고,
물 속에 비친 보름달의 그림자를 좇아 물 속에도 풍덩!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돌아온 아기 고양이.
하지만 계단 발치에서는 또 하나의 둥그런 접시가
아기 고양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짜 맛있는 우유가 담긴.
이제 배가 불러진 아기 고양이.
스르르 잠이 듭니다.
분명 아기 고양이는 꿈 속에서나마
보름달을 움켜잡고 맛있는 우유를 실컷 먹고 있을 것입니다.
아기 고양이의 여러 가지 귀엽고 안타까운 표정을
화면에 꽉 차게 그리고 너무나도 재미있게 담아낸 그림으로
2005년도 칼데콧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