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 호기심을 발동시켜 읽게 된 책이다. 아이들도 아니고 아빠가 길을 잃었다는 설정이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읽어 보니 재미도 재미지만 생각할 꺼리를 담고 있어서 좋았다. 특히 요즘 같이 아빠들의 자리가 위태로울 때 읽어 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바빠서 여유없고 그래서 기계적으로 살고 있는 둔감한 아빠들…이 책의 아빠도 어디서나 흔히 만나는 평범한 그런 아빠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도 않고 회사 일에 치이고 자기 일에 빠져서 다른 사람이나 가족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퇴근 하던 버스에서 어떤 아이가 “아빠는 왜 필요하냐”고 묻는데 답을 찾지 못해 아빠의 방황이 시작된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던 일상을 다시 생각하고 곰곰이 씹어 보면서 아빠는 길을 찾게 된다. 가족에게 가는 길을… 길 위에서 만난 카레이서나 탐험가, 행글라이더를 타는 젊은이, 카우보이들은 하나같이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고독한 존재들이다. 그들의 모습에서 현대인들의 이기적인 모습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것이 쓸쓸했다. 누가 떠밀어 낸 것도 아닌데 우리들은 이렇게 하루의 바쁨 속에 던져져서 그 물결을 따라 생각없이 흘러다니고 있는 것 같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나와 살고 있는 가족들인데 그것을 잊고 다른 것들이 우선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 좋은 부모, 성실한 사회인, 착한 자식, 친절한 이웃…그 모든 것의 기본은 가정에서 나오는 것 같다. 부모가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아이들의 인성도 좋아지고 가정도 행복해진다. 바른 부모가 되는 것은 가족 모두를 위한 일이다. 그건 엄마나 아빠,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엄마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지 말고 변하는 아빠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유쾌하게 이끌어간 작가가 존경스럽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지 않고 재미있게 우리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