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지고 예뻐서 야금야금 아껴두고 읽은 책이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가 천편일률적인데 비해 이 책은 멕시코의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아이에게 다른 문화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좋다.
멕시코에서는 크리스마스 아홉 밤 전부터 각각 다른 집에서 ‘포사다’를 한다. 주인고 세시의 집에서도 하게 돼서 세시는 점토인형, 피냐타를 고를 수 있게 돼서 들뜬다. 집 안 사람들에게 오늘이 포사다 날이냐고 반복해서 묻는 것 보니 어지간히 기다려지는 것 같다.
세시는 커다랗고 노란 별 모양의 피냐파를 골라 그 안에 오렌지, 레몬, 땅콩, 사탕, 설탕 지팡이 등을 넣는다. 이 것을 포사다 날에 아이들이 눈을 가리고 지팡이로 쳐서 깨트린 다음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나눠 먹는 것이다.
하지만 세시는 자기 피냐타가 깨지는 걸 보는 게 마음 아파서 나무 뒤에 있다. 다른 아이들의 흥겨움을 보지 않은채 인형 가비나를 데리고..피냐타가 깨진 다음 문득 하늘을 봅 세시는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작은 별의 말을 듣는다. 그 별은 바로 세시가 고른 피냐타였다. 자기는 별이 되었다고 말한다. 세시는 인형 가비나와 함께 행복하게 그 별을 바라 본다.
흑백의 그림에 분홍, 오렌지, 노랑 등의 원색이 포인트가 되어 눈이 띄는 이국적인 그림이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날이 어두워지고 세시의 집 안마당에 노랑색 별모양의 피냐타를 단 그림도 너무 아름답다. 뒤의 배경은 무채색이고 멕시코의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과 별만 원색으로 색칠해서 더 눈이 띈다.
멕시코 전통 의상을 입은 세시의 모습도 앙증맞다. 머리를 세 갈래로 묶고 있는 작고 귀여운 세시는 참 사랑스러운 아이다. 딸아이는 우리 나라의 한복처럼 이 책의 옷들도 알록달록하다고 말하면서 자기도 입어 보고 싶다고 하더니 책을 다 읽고 나서 기어코 한복을 꺼내서 입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좋은 공부가 된다. 나도 멕시코의 크리스마스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알게 돼서 좋았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자는 우리 아이는 얼마나 손꼽아 크리스마스를 기다릴지…
좀 이르기는 하지만 다음주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