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겨울이 되면 추워서 싫었지만 그래도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모습을 보면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나이를 먹어서도 [눈]이라는 소재는 남녀노소 할것없이 마음을 깨끗하게 즐겁게 만들어주니까요.
책속의 피터도 아침에 일어났더니 창문으로 보여지는 하얀 눈을 보며 즐거워 뛰어나갑니다.
뽀드득 눈의 밟는 소리도 들어보고
여러가지 발자국도 만들어보고
발을 끌며 긴 선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눈 옷입은 나무를 막대기로 톡톡 건드려 후두둑 쏟아지는 눈도 맞아보고
결코 눈을 맞아도 기분이 나쁘지않고요.
형들과 함께 놀고 싶지만 피터는 더 좋은 눈사람 친구를 만듭니다. 눈천사도 만들고요
주욱 언덕위에 올라가서 눈 미끄럼틀도 타보고요.
눈이 너무 좋아서 피터는 눈을 한줌 꼭꼭 뭉쳐서 따뜻한 집으로 가져옵니다.
옷을 벗겨주는 동안 엄마에게 피터의 하루를 이야기하고
샤워를 하면서도 눈과 함께 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생각하고 생각했어요.
피터는 잠자기전에 다시한번 가져온 눈을 확인해보지만 녹아없어진 것을 보고 슬퍼합니다.
꿈도 눈이 다 없어지는 무서운 꿈을 꾸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보니 온 세상이 아직도 눈이 있다는 것을 보고 기뻐한답니다.
[눈]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이 책은 피터의 [눈]에 대한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있습니다.
저도 다가오는 겨울에는 피터처럼 아이랑 함께 눈과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