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한 책, 잠이 안 오니, 작은 곰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갖은 애를 써봐도 어둠이 무서워 도통 잠을 잘 수가 없는 작은 곰.
잠자기 싫어 “엄마, 책 읽고 자자.”, “엄마, 운동하고 자자.”, “엄마, 내일은 뭐할건데?”, “엄마, 불 켜놓고 자자.” 요구도 많고 말도 많은 우리 아이와 닮은 모습이어서인지 가만히 미소 짓게 되네요.
혹여 아이가 나쁜 꿈을 꿀까 염려되어 아이의 잠자리를 살피는 제 마음처럼 큰 곰 역시 너무도 살뜰히 작은 곰을 챙기네요.
어둠을 무서워하는 작은 곰을 위해 자신이 가진 제일 큰 등잔을 가져다주지만, 그 등잔 불빛으로도 어둠을 물리칠 수가 없습니다.
하여 작은 곰을 안고 별이 총총한 굴 밖으로 나와 꼬옥 안아주지요.
그 너른 품에서 잠이 드는 작은 곰.
얼마나 행복할까요?
또 얼마나 편안할까요?
생각해보면 작은 곰에게 필요했던 건 침대를 밝히는 등잔이 아닌 따뜻하고 포근한 큰 곰의 너른 품이 아니었나 싶네요.
잠이든 작은 곰을 안고 그림책을 읽다가 큰 곰도 스르르 잠드는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평화로움.
그 평화로움을 어찌 말로 풀어낼 수 있을까요?
다 읽고나니 책 속의 난롯불처럼 마음이 저절로 따스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