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질적인 면이 많아서 아이에게 버럭 소리지르고 후회하는 엄마입니다.
잠자리에 들면서 ‘목소리 낮춰 얘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지? 내일부터는 절대로 소리지르지 말아야지.’ 다짐에 다짐을 거듭하지만, 저녁 무렵엔 어김없이…ㅜ.ㅜ
고함쟁이 엄마
제목부터 절 움찔거리게 만들었죠.
아이는 숨 넘어갈 듯 웃으며 재미있어했지만, 제 등으로는 식은 땀이 흘렀답니다.
어찌 안그랬겠습니까?
엄마 펭귄의 고함소리에 아기 펭귄의 몸이 흩어져 날아가 버렸는 걸요.
우주로, 바다로, 밀림으로 흩어진 몸을 찾기 위해 끝임없이 걷는 아기 펭귄의 모습에선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엄마 펭귄이 아기 펭귄의 몸을 다시 모아 꿰매어주지만, 꿰매어도 남는 상처 자국은 어쩌지요?
다혈질 엄마랑 함께하면서 우리 아이의 마음에도 상처가 났겠지요?
저는 아이 몸을 꿰맬 수도 없는데 무엇으로 상처를 치료할까요?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엄마의 눈 속에 자기가 들어있다며 좋아라 합니다.
네 눈 속에도 엄마가 있다며, 사랑하면 눈 속에 담는다고 얘기해 주니 또 행복해합니다.
엄마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그저 엄마가 좋은 우리 아이.
세상에 이처럼 든든한 아군이 또 없을진데 저는 어찌하여 고함을 지르는 것일까요?
저는 오늘도 아이를 통해 한 뼘 더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