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얘기가 어떻게 추천 도서 목록에 있지?
제 첫 느낌은 그랬습니다.
그런데 어째 마녀의 모습이 삐삐랑 닮았네요.
푸하하, 재미있겠다. 읽어보자.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마녀 위니는 취미도 참 별나네요.
온통 까만 집에서 까만 고양이를 기르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고양이 윌버를 깔고 앉기도 하고, 발에 걸려 넘어질 수 밖에요.
당연히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죠?
그래서 위니는 윌버에게 색을 입히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연두색, 다음엔 여러가지 색을 여기저기에 입히지요.
하지만 윌버가 놀림을 받고 슬퍼하자 위니의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생각한 끝에 윌버를 본래의 검은 색으로 돌려놓았지요.
대신 까만 집에 색을 입혔답니다.
<빨간 지붕에 빨간 문이 달린 노란 집.
하얀 의자, 흰 바탕에 빨간 줄무늬가 있는 방석들.
깔개는 분홍색 장미 무늬를 넣은 초록색.
파란 침대, 분홍 담요, 새하얀 목욕통.>이 바로 그것이지요.
이제 윌버는 까만색으로 있어도 위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있어도 사랑 받을수 있으니 윌버는 얼마나 기뻤을까요?
저는 이 책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답니다.
자신이 불편하다 하여 함부로 상대를 바꾸려하지 마라.
내가 생각을 바꾸면 상대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수 있다.
바로 제가 새겨야할 것들이지요.
아이가 다섯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시작한 청개구리짓으로 인해 매일 실랑이를 벌이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러하구요.
아이는 제 할 짓을 하고 있을 뿐인데 저는 자꾸 제가 다루기 쉬운 아이로 길들이려하고 있으니까요.
검은 색 고양이 윌버는 검은 색일때 가장 행복할 수 있음을 헤아려준 마녀 위니처럼 저도 아이의 행복을 헤아릴 수 있는 엄마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