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책이라서 읽었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4월 2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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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책이라서 읽었는데 이 작가의 긴 책만 읽어 보았다가 짧은 그림책은 처음 읽었다. 짧아서 그런지 작가만의 색깔이 진하지 나타나지 않아서 아쉽다.

얼레꼴레 나라는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것만 하는 나라다. 어떻게 하면 더 더럽게, 시끄럽게, 예의없이 구는가를 배우는 학교다. 어이없기는 하지만 상황이 재미있고 한 번쯤 이렇게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면 아이들이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아마 일주일 쯤 지나면 착실해질까, 아니면 계속 엉망으로 살려고 할까? 아이들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겟지만 무한한 자유를 주체 못해서 엉망진창으로 사는 아이도 생길 것 같다.

이 나라의 아이들 방은 돼지 우리로 만들어야 합격이다. 책상 위는 온통 끈적끈적해야 하고, 썻던 물건은 치우지 말고 물건은 제자리에 두지 않아야 한다. 정말 재미있다. 엄마들이 아이들한테 따라다니면서 하는 잔소리와 정반대의 일을 해야 좋아하는 나라라니 아이들은 엄청 좋아할 소리다. 엄마들은 싫어할 소리겠지만.

이 나라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다그친다. “하고 싶은 일은 절대 참지 말라”고. 제일 마지막은 미친 듯이 소리지르고 화를 내고 발을 구르면서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이 쯤되면 힘들다고 하는 아이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 단게를 거치고 시험에 통과하면 ‘멋대로 왕’이 된다. 멋대로 왕이 된 아이들의 표정이나 태도는 못봐줄 모양이다. 머리, 옷, 표정…어느 하나 제멋대로가 아닌 게 없다. 표정까지 처키처럼 무섭다. 악수를 하는 선생님은 온통 상처투성이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뭐라고 할지 너무 궁금하다. 처음에는 좋아하겠지만 끝으로 갈수록 무서워할 것도 같다.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험악스럽고 거칠게 변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니라 멋대로 전사같은 모습이라 어른인 내가 봐도 좀 으스스하다. 이런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 등골이 오싹할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새장 위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얌전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아이들은 하나같이 기가 죽은 모습으로 불쌍하게 앉아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잘 길들인 새같은 아이들을 만들지 말고 거칠고 멋대로 이기는 하지만 자기를 찾아 자기 인생을 사는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