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고 신나는 책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왜 이렇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까지 생긴다.
도요새 마을에 사는 두 친구, 뚜벅이와 첨벙이. 뚜벅이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첨벙이는 다른 곳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다. 둘의 성격은 정반대지만 사이좋은 친구 사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이 두 친구 사이에는 논쟁이나 상대를 나와 같게 만들려는 폭력이 없어서 좋다. 우리는 왜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엾게 여기기도 하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 사람을 ‘깐깐하다, 빈틈없다, 인간미 없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한다. 나는 이렁 태도가 정말 잘 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공산당 식의 이런 사고 방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진짜 연구하고 싶다. 다행히도 이 책의 두 친구는 그런 게 없어서 좋다.
뚜벅이는 여행지가 바뀔 때마다 첨벙이에게 엽서를 보낸다. 아프리카, 이집트, 솔로몬 제도, 인도, 알프스, 스페인, 남극,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보내는데 각 나라를 대표하는 그림들이 배경으로 나와서 아이들에게 각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다. 그림이 너무 예뻐서 눈이 호강한다. 특히, 3월에 단풍 나무에서 수액을 모아 시럽을 만드는 그림은 정말 내가 그 자레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함을 보여 준다.
뚜벅이가 각 나라를 돌면서 여행을 하는 동안 첨벙이도 바쁘다. 집 주변에서, 집 안에서 할 일과 놀이는 넘쳐나기 때문이다. 12월이 되고 뚜벅이가 돌아온다는 엽서를 보내온다. 첨벙이는 기뻐하면서 뚜벅이 맞을 준비를 한다.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두 친구의 모습이 정겹고 아주 부럽다. 상대방을 나와 같게 만들려 하지 말자.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공통점을 찾아 즐기면 될 것이다.
“뚜벅이의 세계 여행을 위하여”
“첨벙이의 동네 여행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