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상자>는 욕심의 결과 결국 도깨비가 되고,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 온다는 이야기 없이 끝맺음된다.
욕심에 대해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아동적’이긴 결론이 아니라,
‘현실적’인 결론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핑크색의 일본식 선물 상자는 줍는자를 소유욕에 빠지게 하고,
야옹이와 멍멍이는 그 상자안에 무었이 있는지도 모르는 채
서로 이 상자를 가지려고 급기야 싸우기 까지 한다.
상자를 줍기 전까지 귀엽기만 하던 얼굴은 사나워 지고
상자안의 도깨비는 이를 더욱 극대화 한다.
친구들과 놀 수 없게 되었다고 슬퍼하는 야옹이와 멍멍이를 도깨비로 만들어 버리는 결말은
성인인 나로서도 공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현실적’인 결론이 디즈니식의 해피엔딩보다 교육적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예쁜 상자>의 결론은 정말 그리 ‘예쁘지’ 않다.
작은 상자에서 시작한 이야기 전개의 상상력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