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보고 왔다. 제목이 [지각대장 존]이었다.
아이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걸 아는것 같진 않지만, 선생님이 존에게 거짓말이라고 윽박지를 때마다 아이도 너무도 속상한 듯 [정말이에요!]를 소리껏 외쳐댄다.
연극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는 한동안 존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즐거워했다.
존 패트릭 노먼 멕헤너시라는 길고도 특이한 이름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래서 책을 선물해주었다.
길고 뽀족한 코에 조금 튀어나오는 눈, 검은 옷을 칙칙하게 입고 있는 선생님이란 존재는 어른의 세상에서 어른의 눈으로 살아가고 있는 너무나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모습 그대로 이다. 모습만큼이나 존이란 아이에게 하는 선생님의 행동이나 말은 아이를 알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잘못을 밝히고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판단하려고만 한다.
아이와 함께 하는 어른들에게는 조금은 아이와 닮은 모습과 마음이 있어야 하지 않을 까?
선생님이 그렇고, 엄마, 아빠들이 그렇고 … 어른이지만 아이의 세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조금은 노력하고 배우고 해야 할 것같다.
가르치려 들고 지식을 전달하고 무언가를 하기를 강요하기 전에 아이의 눈을 보고 아이의 마음을 보려고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