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2월 24일 산타 할아버지의 여정을 쫓아간다. 일년에 단 하루 하는 일이지만 할아버지의 손길은 능숙하다. 우선 선물을 썰매 가득 챙기고 루돌프에게 먹이도 든든히 먹인다. 집을 나서며 문단속도 잊지 않는다. 멍멍이의 배웅을 받으며 드디어 출발. 하늘을 날아 단번에 도착하리라 생각한다면 오해다. 함박눈에 비에 번개까지, 그리고 뿌연 안개를 뚫고 도착하면 겨우 지붕 위에 아슬아슬 주차를 한다. 좁은 굴뚝을 통해 어렵게 들어간 집에는 할아버지의 고단한 하루를 위로 하는 포도주 한잔… 피곤이 좀 풀리셨을라나. 그래도 과음은 마세요.
제일 긴 하루를 보내셨을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너무도 친근하게 그려 놓았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며 “산타 할아버지 힘드시니까 너무 큰 선물은 달라지 말아야지” 하는 기특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선물 값도 조금은 덜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어주면 더없이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우리아이들은 십대가 되었지만 아니라고 하면서도 해마다 이 맘 때면 은근히 산타 할아버지를 기다린다. 또 이 책을 보며 키득키득 읽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책은 아이들의 꿈 그 자체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