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서 아이에게 설명하기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5월 2일 | 정가 10,000원
구매하기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엄마로서 아이에게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죽음이 아닐까 합니다.
더구나 부모와 아이가 사는 집이 대부분인 요즘은 더욱 그러하지요.
죽음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자고 일어나면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도 아니기에, 아이에게 이해시키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요.
그런 막막함을…너무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 있습니다.

“돌아가셨다는 게 뭐예요?”
“돌아가셨다는 건 위층 할머니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뜻이야.”

“위층 할머니가 다시는 안 오나요?”
“그렇단다. 하지만 할머니는 항상 네 마음 속에 있어. 네가 할머니를 생각하면 언제라도 할머니는 토미한테 돌아올 거야.”

“엄마, 방금 별똥별을 봤어요.”
“그건 아마 위층 할머니가 토미한테 해 주는 입맞춤이었을 거야.”

아이이기에 할 수 있는 질문과 어른들의 입장에서 한껏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대답.
그러나 대화는 너무 꾸미지도 않았고, 너무 메마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문득문득 목이 메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일 것입니다.
가끔 보게 되는 별똥별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제 곁에 왔다간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벌써 10여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불쑥불쑥 그리운 아버지.
책을 읽는 내내 더욱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울먹이는 엄마가 이상한 듯 아이가 연신 “엄마, 왜 그래?”라고 물었습니다.
“응, 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서.”
아이는 할아버지를 사진으로만 보았기에 할아버지는 사진 속에 사시는 줄 알지요.
그래서 아이가 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엄마, 할아버지 여기 있잖아.”
“그래, 여기 계시네.”
내친 김에 두툼한 앨범도 꺼내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버지와의 추억 찾기.
또다른 감정으로 가슴이 뻐근해져 옴을 느끼며, 아이에게 엄마가 자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물론 얼마 듣지 않고 아이는 소꿉놀이를 하러 가 버렸지만요.^^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잊고 있었던 나만의 시간들.
묘한 방법으로 그 시간들을 일깨워준 이 책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가 그래서 저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