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찍는 다큐멘터리 –
이번에, 겨우 일곱살의 나이부터 그 힘든 피난을 시작하여 견디기 힘든 수용소 생활을 거쳐 농장에서 있기까지 한 한 용감한 소년 에밀레오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농장 풍경. 여기서 그 소년을 만나게 된다.
농장으로 들어서니, 호세씨와 쥐앙씨가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 농장에 잘 오셨습니다. 우리 아들을 취재하실 것이라면 집 안으로 들어가 주십시오.
집안에 들어가니 한 아이가 매우 어린 아기를 손에 든채로 나한테 다가왔다. 그 아이의 눈빛은 도저히 열 살이라고 볼수가 없었다. 이미 전쟁의 고통을 겪었기에 일반 아이들과는 다르다.
“안녕? 아저씨가 물어볼게 있단다. 몇가지만 대답해 주렴.”
에밀레오란 그 아이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럽게 대답하였다.
“그러시죠. 질문을 해주십시오.”
“네가 불루에 있는 수용소 생활을 해본적이 있다고 했지? 그때 너의 기분은 어땠었니?”
그러자 아이의 안색이 변했다.
“물론, 친구들을 사귀었으니 좋은 점도 있었지요. 하지만…”
아이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였다. 감방같은 답답한 생활을, 그 어린나이에 겪었으니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이라 생각된다. 나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수용소에 있을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었구나. 그래, 이 농장으로 왔을때는 행복했니?”
그러자 아이는 대답하였다.
“그 말이 맞아요. 수용소에서 전 무척 불행했어요. 하지만 농장으로 온 이후, 전 마음의 평온을 얻었죠. 그렇지만 히틀러란 괴물때문에 제 마음은 다시 일그러지기 시작했어요.”
그때,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히틀러에 대한 과민반응같다. 히틀러, 생각하면 할수록 끔찍하다. 우생학이라고, 그 끔찍한 유태인 학살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소름이 돋는다. 확실히 그때는 히틀러덕분에 전 세계가 떠들썩하였다. 잠자는 사자라는 미국까지 동원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무리 어린아이도 괴물은 아는구나, 싶었다.
“그때 한 낙하산병이 독일군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달라고 하였죠. 전 겁이 덜컥 났어요. 만약 중간에 독일군이 쫓아와서 나를 잡아가면 어쩌지? 하고 말이에요. 그렇지만, 전 저를 달래고 그를 구했어요. 전 그것을 통해 용기를 얻게 되었죠.”
난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렇게 평온한 농촌마을에 아주 큰 슬픔을 지닌 전쟁의 기억을 지닌 아이가 있다니, 제노사이드라 하여 인간의 본성은 남을 죽이고 전쟁을 하고싶어한다. 그 시작은 선사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전쟁, 크나큰 슬픔. 매우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The end-
오봉초 4학년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