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읽어주고 싶은 동화이다. 전업주부라 아이를 맡긴 적이
전혀 없는지라 아이는 엄마와 떨어진다는 것 자체에 상당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이제 조금 아빠와 친해져 두세시간 정도
외출이 가능하지만 아빠가 없는 평일엔 급한 일이 생겨도 마땅히
맡기기가 두렵다.
이 책은 따뜻한 색연필톤의 그림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아이를 곰아줌마가 돌봐주신다는 설정도 나름 의미가 있는듯하다.
낯선 어른보다는 푸근한 인상의 곰아줌마가 아이의 마음이
놓일듯 하니깐 말이다.
이 책은 곰아줌마와 함께 하면서 아이가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도 아이들의 시선에 맞을듯 싶다.
아이가 동물들을 돌봐주는 대목에서도
각 동물들에 대한 자연공부가 이루어진다.
털이 보송보송한 여우라든지 포동포동 살찐 돼지
방귀 냄새가 지독한 뿡뿡 스컹크 라고 묘사되는 동물들의
특성도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그리고 동물들을 돌봐주는 과정에서
각 동물들에 적합한 육아(?)법도 동물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이래저래 참 쓸모가 많은 착한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