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양장본에 질려 일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마감에 쫒겨 결국 손에 들었다.
읽는 동안 내가 왜 이 책을 빨리 읽지 않았지 하는 후회를 했다.
수묵화를 연상케하는 모리스 센닥의 그림과 햇살과 나무꾼의 맛나는 언어에 푹 빠져버렸다.
황새가 살지 않는 네데란드 바닷가 마을 쇼라에 황새가 다시 돌아오게 하려는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처음 황새에 대한 의문을 가지는 리나의 의문을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하지 않고 귀를 기울여 들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쇼라의 여섯 아이들은 황새가 살기 위한 조건의 하나인 수레 바퀴를 찾아 온 마을을 뒤진다.
아이들은 각자 수레 바퀴를 찾으며 위기도 맞고 오해도 풀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특히 리나가 다우바 할아버지의 배에서 소금물에 잠겨 튼튼해진 수레 바퀴를 찾아 건질때 밀물이 들어와 물에 빠질 위기에 처하자 다른 아이들과 마을 사람들은 리나와 다우바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모두 힘을 합한다.
폭풍우 속에서 구한 황새를 지붕 위에 올린 수레 바퀴에 놓고 다른 황새들이 마을을 날아다니자 시블 3세 할머니를 비롯해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기뻐한다.
황새라는 작은 물음에서 시작했지만 황새를 데려오려고 계획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들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큰 기적을 일으켰다.
우리들 마음 속에는 모두 한 마리씩의 황새를 키우고 있다.모두 행운을 원하니까…
그 황새들이 하늘을 훨훨 나는 꿈을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