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처음 나왔을때 제목을 보고 문화방송 엄기영 앵커의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이 한참 유행을 하고 있을때 “어처구니”라는 말이 맷돌의 손잡이를 뜻하는것으로 뜻밖의 상황에 국면했을때 나오는 말이라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사게 되었을때 책 표지만 보고 대략 그런 내용이라 짐작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어처구니”라는 말이 다른 뜻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속의 “어처구니”는 궁궐의 추녀끝에 달려있는 조각인형을 말하기도 한단다.
그러고보니 처음 경복궁에 갔을때 추녀마루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는데 그때 그 조각상이 있는 것을 보고 궁금해하자 옆에서 어떤분이 나쁜 것을 물리쳐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는 말씀이 기억난다.
그걸 떠올리고 읽어보니 작가가 포착을 잘해서 이야기를 상상해냈다는 점이 놀랍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살을 붙인 이야기가 아니라 창작이야기라는 것이 말이다.
“어처구니”들이 추녀끝에 앉아 있는 이유와 “손”이라는 귀신인 흔히 말하는 “액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처구니들이 “손”을 잡았으면 이야기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세상엔 긍정적이고 기쁜 일만 있게될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이집트의 스핑크스도 이 어처구니같은 파수꾼역할이 아닐지? 어처구니의 색깔들에도 의미가 있다고 하니 유심히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