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싫어 시리즈 중 가장 난감한 책이네요.
잠투정이 심한 아들녀석에게 읽어줄까 하다가 내용을 보고선 고민한 책입니다.
9시가 땡땡! 잠잘 시간인데 누가 안잘까요?
자세히 살펴보니 부엉부엉 우는 부엉이, 띠룩띠룩 올빼미, 커다랗고 밝은 눈의 도둑고양이,
우스꽝스런 보자기를 쓴 살금살금 도둑아저씨가 보이네요.
한밤은 도깨비들의 세상입니다. 밤이 되어 신나게 활보하는 도깨비들.
이런이런…. 잠자지 않고 곰인형을 들고 나온 아이가 도깨비들의 눈에 포착이 되었네요.
결국 도깨비의 요술에 걸려 도깨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예쁜 상자”에 이어 저도 조금 무서운 도깨비가 등장하네요.
아이에게 경고하는 수준에서 머물렀다면 더 좋았을듯 하네요.
깜깜한 밤 도깨비로 변해버린 아이의 얼굴에서 공포가 엿보입니다 ㅠ.ㅜ
실제 육아의 경험에 비추어 동화를 만든 작가의 노력과 열정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여러 의태어 의성어를 재미나게 보여준 대목도 그렇구요
유머러스한 도둑 아저씨의 옷차림도 웃음을 주네요.
하지만 엄마의 시각에서 조금 껄끄러운 동화이네요. 글쎄요 아이들의 반응은
두고 봐야할 듯 합니다. 아이들은 참 예측하기 어려운 미묘한 생명체 같아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어른들도 깜짝 놀랄때가 많으니깐요.
부모의 취향에 굳이 아이를 따르게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아이들의 취향을 존중해줄까 합니다. 어쩌면 도깨비는 무서운 존재가 아닌
새로운 밤의 친구가 될 수도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