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책을 읽고 맨 마지막 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우리 아이 특유의 말습관이 나타납니다.
“쯧쯧쯧! 그러니까 지구는 둥근 것을…”
두 집단의 병사들이 계속 싸웁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정말 웃기지요.
“너희가 거꾸로야!”
“아니야, 너희가 거꾸로잖아!”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일 년, 십 년… 몇 백년간 내려온 싸움.
<이상한 그림책>은 글자가 없이 그림만으로 된 책인데 이 책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답니다. 병사들이 다투는 이야기지요.
한 장 한 장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상한 그림들. 정말 누가 거꾸로 있는 것인지 책을 보며 또 거꾸로 돌려 그림을 보다가 다시 돌려 책장을 넘기고 또 거꾸로 돌려보고…
책 읽는 내내 헷갈렸습니다. 그리고 책을 자꾸만 거꾸로 돌렸다 바로 했다 바빴지요.
우리 아이도 “엄마, 도대체 어디가 거꾸로야?” 하고 물어보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더니 싹 말을 바꿔서 자신은 잘 알고 있다는 듯 혀를 차는 소리를 하는 게 더 기가 막혔지요.
언제나 아이들의 책을 함께 읽으면 아이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런 종류의 책은 그냥 단순히 보고 즐기는 책이 아니라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더욱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