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를 무척 좋아하는 한나는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직접 보는게 꿈이다. 아빠는 토요일마다 한나를 동물원에 데려가 주겠다고 하지만 언제나 일 때문에 지쳐 데려다 주지 못한다. 그리고 생일날에도 아빠는 고릴라를 보여주는 대신 고릴라 인형을 선물해준다. 한나는 밤에 그 고릴라 인형을 안고 자는데 갑자기 고릴라 인형이 거대해지며 살아움직였다. 이제 이 고릴라는 아빠를 대신해 극장에도 가고 동물원에도 가는 등 한나에게 많은 체험을 하게 해준다.
이 책을 어른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 집에서 애타게 놀러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을 뿌리치고 일에만 몰두한 적은 없었던지? 어떻게든 놀러가고 싶은 곳에 데려다 준다고 약속하고선 지키지 못했을 때의 아이의 눈을 바라본 적이 있었는지?
많은 부모들은 이런 일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실망한 채 대부분 상상의 친구를 만들어 내거나 놀러 나가는 꿈을 꾼다.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하니 고릴라를 아빠의 대리로서 놀러간다. 아이들이 만약 이렇게 된다면 부모를 잘 따르게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아이들에게만 읽히게 하지 말고 부모들 또한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느끼면 좋겠다. 같이 놀아주는 대신 일요일날 피곤해서 잠만 자는 아빠가 있다면 얼마나 자기 아이들에게 잘못했는지를…
나의 부모님은 많은 곳에 데려다 주시지만, 내 친구들이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돈벌러 다니느라 시간이 없어 이런 행복을 가지지 못한다. 영화”클릭”이나, “아빠가 길을 잃었어요”등 책에도 나와 있듯이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 아닐까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읽고 한번쯤 느껴볼 수 있다면 좋겠다.
오봉초 4학년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