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좀 도와 줄래’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끝이 나는지 모르고 책을 읽었다. 그러다 중간 쯤에는 음…. 이러다가 마지막에는 도와주겠지 하면서 나름대로 짐작을 하고 읽었는데 마지막 장면을 보고는 뜻밖이었다.
작고 빨간 꼬꼬닭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땅바닥에 씨앗을 찾아낸 꼬꼬닭이 씨앗을 심는 일부터 빵을 만들때까지 친구들에게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그때마다 친구들은 번번이 거절을 하고, 할 수 없이 꼬꼬닭은 혼자서 씨앗을 심고, 밀을 수확하고, 빵을 만들었다.
오리와 고양이 돼지가 꼬꼬닭의 부탁을 번번이 거절하는 장면을 보고, 네살배기 우리집 작은 아이가 말한다.”우리는 도와주는데…” 누나와 자기는 엄마가 도와달라고 하면 그걸 잘 들어주는데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동물들이 이상하다는 말투다.
그래 친구사이란 서로 도움을 주고, 또 도움을 받으면서 가까워지는데 동물친구들이 그걸 모두 거절하니 이상할 만도 하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빵을 먹을 시간이 되었다. 꼬꼬닭이 빵을 먹을 건데 누가 좀 도와달라고 말하니 세친구가 모두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지만 꼬꼬닭은 “아니, 우리끼리 먹을 거야.” 단호하게 거절한다.
보통은 친구들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빵을 같이 먹자고 말하면 꼬꼬닭은 그걸 받아주고, 서로 도와야 한다는 교훈을 이끌어 낼텐데 마지막 장면이 상투적으로 끝나지 않아서 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