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스러운 옛 이야기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월 11일 | 정가 10,000원

신비스러운 옛 이야기

요정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참 좋다. 세상 만물 모든 것에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가 무심코 스치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요정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훨씬 신비로와 보인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 겉으로 보이는 것안에 숨겨진 진실을 들여다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더구나 어린 시절에는 우주만물의 법칙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보다는 꿈꾸는 듯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마주하니 그 신비롭고 풍부한 상상의 세계를 깨는 것보다는 그걸 지켜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내 생각과 너무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이 바로 ‘바람이 휙, 바람이 쏴’ 이다.
세계의 옛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내용은 우리나라의 혹부리 영감님과 비슷한데 느낌이 훨씬 신비롭다. 바람이 휙, 바람이 쏴아에는 비슷한 일을 겪지만 서로 다른 행동을 보여주는 레오와 메오 형제에게 숲속에 깃들어 있는 요정들이 선물과, 큰 깨달음을 준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비스러운 듯, 끌리게 되는 이야기의 흐름도 참 좋지만 그림이 마음을 끌어 당긴다. 특히 숲속의 온갖 요정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자연 하나하나에도 이런 요정들이 깃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하찮은 것이라고 여기고, 인간이 어떻게 하든 상관 없다 여긴 자연에게 한 행동을 솦속의 요정들은 다 지켜보고 있었다.

몸이 불편하지만 그것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레오의 모습이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메오의 모습도 옛이야기의 선과 악의 경계에 조금은 여지를 남겨두는 듯하고, 가능성을 열어두어 그것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