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보면 전체적인 맥락은 참 평범한듯하다.혹부리 영감, 금도끼 은도끼처럼 먼저 간 착한 이가 복을 받아오자 뒤이어 욕심 많은 이가 가서 벌을 받고 온다는 것은 비슷하지만 어디까지나 비슷할 뿐이다. 이 책엔 생각과 깨달음이 있다.
쌍둥이처럼 보이는 꼽추 형제 메오와 레오, 성격은 아주 다른 형제 메오와 레오.
남을 잘 도와주고, 친절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잘 보살피는 형 메오가 산 너머에 있는 오두막 집에 가는 동안 숲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책은 자세히 보여준다. 메오는 숲의 요정들로 부터 외모의 고침을 얻게되어 멋진 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그냥 착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착한 행위를 보여주었으며, 한두마디의 답이나 우연으로 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때까지의 행위로 인하여 자신 또한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위에 비교한 권선징악의 우리 옛 이야기와 다른 점이었다. 옛이야기의 아쉬운 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부분이었다.
거친 성격에 동식물들을 잘 보살피지 않는 동생 레오는 산에 다녀온 형의 변화를 보고서 생각했다. 난 여기 생각했다는 것에 잠시 주목을 하고 싶었다. 거친 성격의 소유자였지만 이유를 다그치지도 물어보지도 않고 스스로 생각했다. 산에 다녀온 형의 모습이 바뀌었으니 자신도 산에 가봐야겠다고. 레오도 메오와 같은 길을 가지만 행동은 전혀달랐다. 그로 인해 욕심쟁이 혹부리 영감의 혹이 두개가 되었듯 레오도 혹이 더 커져있었다. 레오의 옳지 않은 행동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레오는 여기서 죽거나 도망가거나 하지 않았다. 형과 다르게 된 이유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생전 처음 개를 쓰다듬어 주기 위해 손을 뻗었을 때 달아나 버리는 개를 보고 깨달았다. 자신과 형의 차이를…그리고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봄에 다시 오두막에 다녀오겠다고. 지금 올라갔던 겨울이 아니라 봄까지 기다렸다가 가겠다했다. 그 사이에 그는 무엇을 할까? 아이들과 이유를 이야기해보았다. 봄엔 레오도 메오처럼 멋지게 내려올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아이들도 느끼고 있었다.
“덕분에” 성격을 가진 메오와 “때문에”성격을 가진 레오도 충분히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위안을 받았던 것 중에 하나는 형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많은 책들에서 형은 나쁜 사람 동생은 착한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어 큰 아이는 그게 늘 불만이었나보다.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의좋은 형제”외엔 착한 형을 보기가 힘들었다며…
자연을 사랑하며 배려하는 마음의 선을 알려주는 좋은 내용도 좋았지만 그림의 우수함도 결코 지나칠 수가 없는 책이다. 판타지 분위기가 물씬 나는 느낌에 정말 자연의 요정이 숨어있는 느낌, 산과 바위 나무 계곡 모두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껴지게 한 그림이 참 좋았다. 아이들은 책을 보며 숨어있는 얼굴 찾기에 바빴다. 그 얼굴 모두가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이라 이야기해주었더니 이제 막 5살이 된 둘째는 “그으~레?” 하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글 그림 내용…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버리긴 커녕 권하고 함께 읽고 싶은 반가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