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폴란드 태생이면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살고 있으며, 현재 이스라엘의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책 작가라고 한다.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은 처음 접하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이면서 아이들을 위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으며,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우정과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써준 아주 고마운 작가인 것 같다.
여덟살부터의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서 그런지 글밥이 제법 있다. 그러나 문장이 짤막하여 아주 마음에 든다. 만연체가 아닌 짧은 문장으로 딱딱끊어지는 것이 아이가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간간히 들어 있는 일러스트는 칼라가 아닌 흑백으로 되어 있는데, 그림자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서 아이의 상상력에 도움을 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 아이이다.
그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일인칭 시점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고, 자신의 친구인 그림자동물과의 대화를 통해 그 시대의 배경과 자신의 감정까지 잘 드러내주고 있다.
소년은 혼자서 자는 자신의 방 어둠 속에 사는 그림자동물을 무서워하고, 꿈 속에서도 자주 만나게 된다. 혼자 고민하다가 그림자동물과 친구되기를 작정하고 그림자동물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게 된다. 그림자동물은 신기하게도 돌아가신 아빠와 이야기도 하고, 그 소년이 가보지 못했던 곳도 손살같이 갔다와서 알려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자동물에게 전하면서 둘은 친한 친구사이가 된다. 그리고 그림자동물의 고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아빠가 돌아가신 다음에 태어나는 여동생의 존재,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쉴로모 아저씨와의 관계에서도 그림자동물의 조언을 많이 듣게 된다. 그림자동물과 싸우기도 하지만 쉴로모 아저씨와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일종의 죄책감을 가지게 되는데, 이것 역시 그리자동물이 아빠에게 다녀오면서 해결해주고 있다. 아빠잃은 슬픔을 그림자동물과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으로 인한 전쟁이 배경이 되고 있어서, 아이랑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중동전쟁에 대한 배경도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전쟁이 가져오는 가족과의 이별 등도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둠에 대한 것을 상상의 동물로 치환시켜서 무서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무서움을 느끼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면 아이가 무서움을 덜 느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우리 아이는 8살인데, 내년쯤이면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죽음에 대해서도 무서운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가장 마지막에 씌여진 어른이 되어도 나의 그림자 동물은 언제나 내 곁에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소년의 말에서 친구가 아이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주는 아주 좋은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