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했던 일이 책으로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1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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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험했던 일이 책으로 쓰여지니 재미있고 신기했다.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엄마와 나 그리고 내 동생
이렇게 3명이서 이글루를 만들던 기억이 난다.
발도 시렵고 손도 시렵고 귀도 시려웠지만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방실방실이었다.
몇 주전 눈이 정말 펑펑 쏟아졌던 적이 있었죠.
엄마와 아들은 가득 쌓인 눈을 보며 아주 행복해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눈사람 만들기가 끝나고서 집 뒤켠으로 가니 아직 사람들이 밟지 않은 눈이 한가득.
엄마와 아들은 이글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눈을 뭉쳐서 만든 이글루는 강아지가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정도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지붕도 있고 작게 입구도 만들었습니다.
완성시켜놓고는 엄마와 아들은 만세를 불렀답니다.

몇일 전 도서관에 갔습니다.
아들이 책을 고르다 바로 이 책을 골라왔습니다.
커다란 이글루의 지붕에 올라가 창문을 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찍힌 사진.
[이글루를 만들자]라는 책.
엄마와 아들은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죠.

투킬키 아저씨와 그 아들 조피가 만드는 이글루, 정말 멋졌답니다.
흑백의 사실적인 사진들이 이글루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푹 꺼지지 않는 단단한 눈층을 찾아 스케치를 하고
두터운 눈덩이를 잘라냅니다. 한마디로 눈벽돌을 하나씩 잘라내는 거죠.
커다란 눈벽돌이 잘라내진다는 것만 봐도 북극에 쌓여 있는 눈들이 얼마나 두꺼울 지 상상이 되나요.
그 눈벽돌들을 둥글게 쌓아나갑니다. 천장은 둥글게 만들어야 하니 눈벽돌 다듬는 솜씨도 좋아야 합니다.
출입구와 굴뚝, 바다에서 건져온 얼음조각으로 창문도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도 만들죠.
마침내 완성된 이글루 상상속의 집 같습니다.
과연 그 안은 따뜻할까요, 추울까요.
아들은 추울 것 같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살던 집인데 춥지는 않다고 얘기해 줬답니다.

마지막장에서 이글루 안에서 내다보이는 얼어붙은 저녁바다를 보여줍니다.
눈덮인 추운 곳이지만 평화롭고 따뜻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누이트들이 수백년 동안 이글루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지금은 이누이트들도 보통 집에서 산답니다.
사냥을 나갈때 임시처소로 이글루를 짓습니다.

과학동화지만 사진으로 이글루의 전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흑백처리를 해서인지 뭔가 신비롭고 이글루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북극이라는 상상의 세계에서 집적 이글루를 짓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흑백만으로 이루어진 페이지 한장한장이 이글루라는 단어와 너무 잘 어울립니다.
사진도 왜 작품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되는 책입니다.
한장한장의 사진이 그냥 이글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작품성이 보입니다. 생동감이 넘칩니다. 평화로워 보입니다.

다음에 또 눈이 쌓이면 엄마와 아들은 다시 이글루를 만들겁니다.
눈벽돌로는 만들 수 없겠지만 저번보다는 더 크게 만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