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누가 해줘? 제목이 재미있네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혈연주의, 가족주의가 강한편이여서 이혼을 하면 아이의 양육권문제로 많이 싸우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또 아직까지도 두가족이 합쳐 새로운 가정을 만드는데 익숙하지 않은것도 사실이구요.
내 생각은 누가해줘?는 서로 다른가족이 사랑과 이해로 결합하여 새로운 가정를 만드는 이야기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쓴 책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가족구성원에 대한 거부감이나 갈등등이 자연스럽게 써있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책 내용이 아주 밝고 경쾌하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아주 재미있고 이런환경에 처한 아이들이나 또 다른 아이들이 읽어도 많은 이해와 도움을 줄것 같네요.
황금빛나래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의 이야기랍니다.
나래는 밝고 명랑하고 씩씩한 여자아이지요.
나래는 미술을 전공한 유명한 엄마와 함께살지요. 학교에서 이미 나래는 엄마덕분에 유명인사지요. 하지만 나래에게는 말못할 비밀이 있어요. 바로 아빠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나래 엄마는 이혼해서 나래와 살지만 “이혼한 집 아이는 어떻더라…”는 주위 사람들의 비뚤어진 선입견이 싫어 나래 아빠가 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그렇지만 비밀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법이죠. 아파트에 나래엄마가 이혼한것이 소문나자 나래 엄마는 나래를 전학시키고 이사를 갑니다.
새로 전학온 학교에서 나래는 희주라는 같은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되는데 희주가 같은아파트 윗층에 산다는걸 알고 나래는 혼자서 짝사랑을 시작해요. 희주는 꿈이 발레리노래요.
희주는 아빠랑만 살아요. 엄마가 2년전에 병으로 돌아가셨대요. 원래 희주아빠와 엄마는 두분다 수의사였는데 너무 착한 분들이였대요. 집을 잃은 애완견이나 고양이들을 무료로 돌봐주기도 치료도 해주시고요. 희주 아빠는 언제난 허허 웃는 얼굴을 하시며 나래를 예뻐해주는 아주 좋은 분이시구요.
나래아빠는 시골에서 오리를 키우며 살아요. 하지만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려 살고 있지요. 나래아빠에게는 나래엄마와 낳은 아들, 그리고 새로운 가정에서 얻은 딸아이가 있답니다. 나래 아빠는 원래 조각가였는데 손을 다쳐 조각을 할수 없게 된 뒤로 나래 엄마와 다투는 일이 점점 많아졌대요. 나래가 뱃속에 있는줄 모르고 나래오빠만 데리고 시골레 내려간 뒤 나래 엄마와 헤어졌대요. 나래는 이 모든일들이 어른들끼리 결정한 일이고 그것때문에 오빠도, 자신도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을 해요.
나래엄마와 희주아빠는 두분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반쪽짜리 가정인것을 안타까워 합니다. 두분은 언제부터인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걸 알게 되고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가족을 만들 계획이지만 나래의 반발이 심하네요. 결국 나래는 아빠에게 전화를 해서 아빠와 살겠다고 시골로 내려갑니다. 그곳에는 아빠가 새로 결혼한 새엄마가 있고, 동생 봄이도 있었어요. 나래는 새엄마도 새엄마가 낳은 동생도 낯설지만 그곳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깨닫는게 아주 아주 많아요.
나래의 오빠는 가끔 친엄마 아빠랑 사는 친구들이 부러울때도 있지만 세상사람들 얼굴이 다 다르듯이 가정의 얼굴도 다른것이라고, 가족의 사연도 모든 집이 다 똑같을수는 없는것이며, 각 가정의 행복의 모습도 다 다른것이라며 동생에게 이야기 합니다.
나래 오빠도 어렸을때는 나래처럼 새로 결혼한 아빠가 밉고 새엄마도 밉고 싫어는데 언제나 자신에게 모든것을 희생하는 새엄마가 이제는 밉지 않대요. 그리고 좋은 엄마도 두분이고 동생도 둘이라서 좋다고 엄마가 결혼하는것을 축하해주라고 의젓하게 말해요.
나래도 결국 알게된답니다. 세상에는 운명으로 맺어진 가족도 있지만 사랑으로 선택한 두번째 새 가족도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그 가족이 모두 다 소중하다는걸요.
나래엄마는 희주 아빠와 교회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고, 나래네 새 가족들은 벽지를 고르러 다니느라 요즘 바쁘다네요…..
요즘은 정말 이혼하는 가정이 많이 늘고 있지요. 그에 못지 않게 새로운 가족의 결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요. 내 생각은 누가 해줘? 는 이런 새로운 형태의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부정적이지 않고 긍적적으로 풀어나가는 전개가 좋은것 같습니다.
나래처럼 새로운 가정에 잘 적응해서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