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나게 읽어볼까]
‘초코파이 자전거’가 뭘까? 초코파이로 만든 바퀴를 단 자전거란다. 바람이 야그야금, 다람쥐가 살금살금, 까치가 조금조금, 고양이가 슬금슬금 먹어서 초코파이 자전거 폭삭 주저앉아 버렸다네. 제목을 듣고는 초코파이를 가득 실은 자전거 아니냐고 하던 아이도 빙그레 웃는다.
작은 동시집을 읽으며 빙그레 여러 번 미소가 지어졌고, 하나하나 감탄하면서 책장을 넘기고 새로운 동시와 마주했다. 동시는 모두 아주 짧고 간결하다. 의성어, 의태어가 동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니 말놀이 책 같은 느낌이 강하다. 서너살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어느 동시든 읽어주면 될 것 같은. 게다가 사소한 발견에서 찾는 기쁨, 가끔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상상력도 포함되어 기분이 좋다.
와삭와삭 / 사과 먹으면 안 돼 / 내가 침 발랐거든
아작와작 / 사탕 깨물면 안 돼 / 내가 코 발랐거든
와사사사 / 살구 먹어도 안 돼 / 내가 개똥 묻혔거든
와하하하 / 개똥 묻힌 건 순 뻥이거든 – 만우절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간혹 시중에 나온 동시집 중에서 어깨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고, 아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시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었는데 이 책은 온전히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재미난 동시라고 생각된다. 물론 함께 읽는 어른에게도 재미있지만. 동전의 양면일 텐데, 그래서인지 약간 가볍고 말유희 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동시집. 삽화도 아이의 그림인 양 투박하지만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