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고슬라비아 어린이들의 눈에 비친 전쟁의 여러 모습”
어린이들이 아무런 잘못 없이 자신에게 겨누어진 총부리를 바라보며 저항할 수 없다는 것에 얼마
나 두려워했을까?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가족의 시신을 바라보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요? 우린 조그만 상처에도
몸부림치며 힘들어하는데, 우리가 아파온 고통을 다 합한다 해도 전쟁터에 놓여진 아이들의 상처
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커다란 눈망울에 비친 공포를 우린 얼마만큼이나 이해하고
감싸안아 줄 수 있을까요?
책 속에 글과 그림을 통해서 무책임한 어른들의 욕심으로 저지른 만행 앞에 나라도 나서서
사죄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에 가슴이 떨립니다.
벌판에서 꿈꾸는 새처럼 훨훨 날듯이 뛰어다니고, 바람과 함께 머리카락 나부끼며 우정과 사랑을
속삭여야할 어린이들이 전쟁터가 되어 버린 곳에서 초점없는 눈망울로 희망을 놓아버렸다는 사
실만으로….우린 정말 많은 잘못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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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참 괴상하다
갑자기 뭐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든 사람이 너는 누구냐,무엇을 하느냐,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정의를 위해 싸우느라고 사람들이 많이 많이 죽었다.
그런데 무슨 정의란 말인가? 무엇을 위해 사우는 건지.
누구와 싸우는 건지.사람들은 정말 알기나 하는 것일까?
날씨가 아주아주 추워졌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엄마 잃고, 아빠 잃고,
형을 잃고, 누나를 잃고,
울어대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우리는 나라도 없고 희망도 없는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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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둔냐의 글이다.
어른들의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전쟁의 공포로 모든 걸 잃어버린
글에서 전쟁의 참담함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옛유고슬라비아 아이들이 쓴 글과 그린 그림처럼 고통을 느낀다면
정말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도저히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사실들을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두렵다.
어른이 나도 두려운데.정말 글 속의 한 아이가 ,자신은 고통을 당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고백한 말에서 전쟁의 참담함을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순수하게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평화의 세상이 돌아오길 기다리
며 그림을 한 장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을 올릴 수 없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는 사탕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인데”
10살의 벨마라는 사라예보지역의 어린이가 그린 그림의 제목이다.
아이들이 아이들처럼 자랄 수 없는 전쟁 속에서 느꼈을 고통과 슬픔이 이 제목만으로 가슴이 저며
옵니다.
그러면서 안도합니다. 언제 우리에게 닥쳐올 지 모르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전쟁을 겪어보지 않은 세대라서 행복하군요.우리 아이들도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