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몇번 비슷한 일과가 반복될 땐, 속으로
‘성빈이가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반짝이는 눈으로 집중하는 녀석을 보며 내심 기뻤답니다.
오줌 줄기가 동그랗게 떨어질 땐,
아침마다 화장실로 향하는 아이가 생각나 재밌기까지 했지요.
그러다 벼란간 나타난 바다 한가운데 까만점!
저게 무얼까???
“잠수함이에요!”
그럴 수도 있겠네.. 잠수함이 왜 나타났을까?
“원숭이들을 다른 섬으로 데려가려구요.”
왜 다른 섬으로 데려가지?
“에버랜드로 데려다 주려구요~”
(ㅋㅋㅋㅋ 며칠 있다 에버랜드 놀러가니까 원숭이들도 데려가고 싶은가보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구나.. 고래는 아닐까?
“상어에요! 상어가 수영하는 원숭이 잡아먹을지도 몰라요..”
(아무래도 여기서 책이 넘어가질 않는군요.)
무얼까, 궁금하네..
“네, 빨리 넘겨요.”
드디어 책장을 넘기니 아, 거북이군요.
느릿느릿 모습을 나타낸 거북이는 기다리는 원숭이들은 아랑곳없이
잠을 실컷 잔 후에 이야기도 아주 느릿느릿~
시시하고 지루할 수도 있을텐데,
흥미진진한 눈빛으로 바다거북의 이야기를 듣는 원숭이들..
책을 읽는 아이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거북~
‘니모’에 나온 바다거북을 기억하는 성빈이는
바다거북처럼 여행을 하고 싶은가 봅니다.
“엄마, 우리 언제 미국여행가요?”
‘엄마도 가고 싶단다..’ 응, 나중에 꼭 가보자?
“거북이 타고 가보면 안 될까요?”
그것도 좋은 생각인데, 엄마는 무서워서 걍 비행기 타고 싶다.
“나도 엄마랑 비행기 탈께요. 상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ㅋㅋㅋㅋ
우리 모자의 이야기는 삼천포로 빠지기 일쑤지만,
이야깃거리가 많은 동화책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