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중에 엄마가 되면 내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20 | 공지희 | 그림 오상
연령 11~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3월 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10건
구매하기
영모가 사라졌다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나는 나중에 엄마가 되면 내 딸이 100원 달라고 하면 200원 주고, 200원 달라고하면 300원주는 엄마가 될꺼야”
내가 어릴때 이런 말을 했다고 커서 엄마에게 들은 적이 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던 내가 엄마가 주는 용돈에 불만이 많았었나보다.
지금 엄마가 된 나는 딸아이는 100원 달라고 하면 200원주는 엄마가 되어있지 않다.
우리 엄마처럼 나도 내 딸에게 인색한 엄마이다..
언젠가 TV에서 매맞는 아이를 다룬 시사프로를 본 기억이 있다.
매를 맞고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자녀에게 똑같이 매를 든다고 했다.
나도 가끔씩 우리 딸아이에게 매를 든다.
나도 엄마를 닮아서 버릇없는 짓 하는 걸 못 참고, 우리 엄마처럼 욱 하는 성격이 있어서 우리 엄마가 내게 했던 거 처럼 내 딸에게도 똑같이 한다.
아이에게 혼내는 내 모습이 엄마를 닮아서 놀란 적도 있다.
내 자식이 귀하다는 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내 자식이 훌륭하게 되는 걸 누구보다도 바라는 사람이 바로 부모이다.
영모의 아빠가 자식이 잘 되라는 마음에 매를 드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봤다.
심하게 때리고 안 심하게 때리는 강도의 차이는 중요하지않다.
내가 내자식 잘되라는 마음에 매를 들지만, 우리 딸이 받는 상처와 영모가 받는 상처가 틀리지않을 거라는 생각에 겁이 많이 났다.
한번더 안아주고 한번더 사랑한다고 말해줘야하는 아이에게 잘되라고 매를 든다는 게 얼마나 억지인가!!
아이가 상처를 받고 사라진 뒤 반성하는 아빠처럼 되기전에 난 이제부터 아이의 상처를 치유해 줘야할 듯 싶다.
가끔 동생을 때리는 내 딸아이를 보면서 내가 아는 말투와 내가 아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같아 착잡했었다.
“왜 동생을 때려???”라고 나를 닮아가는 내 딸을 타박하면서 나를 고칠 생각은 안 했던 거 같다.
그러면서도 계속 딸아이가 잘못을 하거나, 작은 아이가 잘못을 할때 나는 매를 든다.
왜 고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여지껏 고치지 못했던 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치려고 노력은 했던걸까?하는 반성과 앞으로 내가 변해야하겠다는 생각이 또렷하게 된 듯 싶었다.
상처받은 영모가 아빠를 잊고하고 싶어하고 아빠를 인정하지 않는 대목을 읽으면서 혹시 내 딸아이가 나중에 사춘기가 오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엄마인 나를.. 회초리를 드는 나를 원망하거나 질책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럭 겁이 났다.
아이는 엄마의 얼굴이라는 말이 있다.
내 행동하나하나를 배우고 닮아가는 내 딸에게 아름다운 것, 행복한 것만 배우게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