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번 책에도 존 버닝햄은 자신만의 특색있는 그림을 그려주었다. 늘 그리다가 만 듯한 그림이지만, 그 그림이 주는 독특한 매력을 존 버닝햄의 책을 읽는 독자라면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라는 제목만으로는 아이들의 기차놀이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려진 환경보호에 관한 내용이다.
어른들이 읽는 모든 부류의 책들속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지만, 아이들 동화속에서 그보다 더한 감동과 재미와 배움을 준다.
그래서 내가 동화책을 선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기차 놀이에 흠뻑빠진 주인공이 엄마의 잔소리에 강아지 잠옷집을 껴안고 억지로 잠을 청하게 된다. (잠옷집- 잠옷을 넣어 두는 주머니)
꿈속에서도 기차놀이에 푹 빠진 주인공은 강아지와 함께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한다.
신나는 여행속에서 기차안에 탄 코끼리를 보고 외친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하지만, 코끼리는 사람들이 상아를 잘라 가려해서 살아 남지 못할 거 같다고 기차에 태워달라고 하고 이렇게 셋은 기차 여행을 계속 한다.
너무 더워 헤어칠 곳을 찾을 때, 코끼리의 코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솟아난다.
그런데, 이번엔 물개가 기차안에 타고 있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물개 역시 사람들이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아가서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게 될거 같다면 태워달라 한다. 주인공, 강아지, 코끼리, 물개..이렇게 기차여행이 계속된다.
그리고 두루미…”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곧이어 호랑이, 북극곰…
주인공은 아침 일찍 학교 가야되어 돌아가겠다고 하고…엄마가 말씀하신다.
“빨리 일어나라. 학교에 늦겠다. 그런데 우리 집에는 웬 동물이 이리 많은 거니? 현관에는 코끼리가 목욕탕에는 물개가 세탁실에는 두루미가 계단에는 호랑이가 그리고 냉장고 옆에는 북극곰이 있더구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니?”
아이들의 시선에 맞추어 우리 동물들이 점점 살 곳을 잃어가고 있음을 기차여행이라는 흥미로운 대상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엄마의 대사를 읽으면서 나름대로 존 버닝햄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보았다.
내 집은 깨끗하게, 내 물건은 소중하게, 내 가족은 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리들…꿈속에서 깨어나고도 동물들이 집안에 있다는 것은 아마 독자들에게 동물들을 내것인 것처럼 생각하여 아껴주라는 말은 아니였을까?
나에게 속한 것만이 내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동물들과 식물들..이런 자연환경 역시 내가 지켜야하는 내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자연은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하는 것임을 다시한번 인식시켜 준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