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
2차세계 대전으로 피해를 가장 피해를 많이 보았던 유태인 민족. 그 가슴 아픈 역사는 우리에게 되풀이되지 말아야할 비극이 무엇인지에 대해 똑똑히 가르쳐주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슬픈 역사속에서 피해자의 시선인 아닌 어쩌면 가장 잔혹했던 가해자였던 독일인 사령관의 아들의 눈으로 아주 독톡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아이들의 우정이 감동적이었고, 그 슬픈 역사에 목이 메였던 책이였다.
아직까지 친구가 좋아 원래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이사하기가 너무나 싫었던 브루노. 9살의 나이지만, 키도 작고 누나에게 늘 눌려살던 그런 브루노가 이사를 가게 되어 새로운 곳에서 목격했던 것은 아주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농장으로 보인는 듯 했는데 철조망이 쳐져 있고, 사람들은 전부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있었다. 아버지의 직업도 제대로 알지 못하던 아직은 어린 소년이었던 브루노는 그 새로운 곳에서 너무나도 절친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아우슈비츠에서 유태인 친구 쉬뮈엘을 따라서 아빠를 찾다가 가스실로 급작스레 들어간 독일 사령관의 아들인 그는 가스실에서 친구의 손을 꼬옥 붙잡고서는 마지막 생을 다하며 이 책의 막은 내린다.
그들의 잘못된 명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번에 독일 어린이 그것도 히틀러가 가장 총애하는 총사령관의 아들. 어쩌면 그 점이 유태인 학살이 잘못된 이유를 더 잘 설명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자신의 업무 때문에, 아들을 저 멀리로 떠나보낸 르노의 아버지의 심정은 정말 말로 이루지 못할 만큼 처절할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홉살 르노를 떠나 보내게 된 그런 끔직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개 취급을 당하고, 가족을 잃고, 다른 사람에게 마구 얻어 맞고… 물론 부루노의 입장에서 본 것이라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가스실에서의 최후 이야기는 자세한 설명이 없더라도 매우 끔찍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일의 유태인 학살 이야기로 이런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유태인 학살 정책이 얼마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줄무늬 책속의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유태인들의 고통이, 미래에 또 한번 생겨나지 않는다면 좋겠다며 아이들은 전쟁없는 세상을, 평화를 강렬히 염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