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외교관의 딸이 주인공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연령대이며 연애박사(?)이며,
전세계를 아빠의 부임지 따라 돌아다니며 생활하는 잇점을 살려, 가는 곳마다 연인(?)을 만들고
애절한(?) 연애편지의 왕래를 지속하여 전셰계 우표를 수집하는 용의주도하고 깜찍한 여학생이다.
이번 아빠의 부임지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나라.
실지로 그런 나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아무래도 허구지 싶다.)
세계지도 상에 거의 발견하기 어려운 크기로 점 세 개로 그려져 있는 그런 작은 나라랜다.
이 나라는 독재자의 통치아래 놓여있고
그래서 외교관과 고위직 관리의 자녀들은 그러한 나라의 형편 상
장갑차와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삼엄한 경비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고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연인(?)을 물색 중이던 주인공 소녀의 눈에
아스테릭스 그림책에 열중하며 다른 아이들과는 동떨어져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한 남자아이가 포착된다.
예쁘장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언제나 뭇 사내아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해왔다는 이 주인공소녀는 그 아이의 관심을 끌기위해 이런저런 수작을 부려보지만 번번히 무시당하고 그래서 더욱 호기심과 안달이 동하여 매달리듯 그 아이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이 아이, 묻는 말에 한두 마디 한다는 답변이 죄다 수상하다!
이름은 그 나라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에밀리오고…
독재자의 나라답게 독재자 찬양노래가 학교 일과 중에 불리는 시간이 있어도 혼자만 따라부르지 않는 대담함에, 그것도 모자라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지마! 알면 다쳐! 라면서 자신이 곧 국가 기밀이란다!!!
ㅎㅎ
부모님께 학교에 그런 아이가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또 어땠나?
갑자기 분위기가 썰렁해지더니 아빠의 손에 이끌려 조용한 방으로 가서는 그 아이와는 가깝게 지내면 안 된다고 하는 경고를 듣지않나.
겁없고 깜찍한 요 주인공은 하지만 여기서 말지는 않았다.
‘국가기밀’이 하교하는 걸 숨어서 지켜보며 기다렸다가 그 아이를 호송하는 장갑차에 매달려서는 그 아이의 집까지 가고 만 것이다.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은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면 될 일이고.
난 이 책을 읽으면 독재자의 자식으로 사는 어린이에 대하여 또 색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아이들의 세계를 생각하며 아이들의 순수함에 다시금 열광하고있는 나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의 북쪽에 사는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어린 아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있었을까?
아이다운 이쁘장한 러브스토리가…ㅋㅋ
살벌하고 끔찍한 독재자의 이미지를 이렇게 달리 돌아볼 수 있게 만들다니
작가의 능력이란 참 대단한 것이구나.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어른들의 세계와 순수함과 사랑으로 이야기되는 어린이의 세계를 대비시켜
어른들의 모순을 알아차리게 만드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