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책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3일 | 정가 9,000원

  화가 났을 때 말을 막 하게 되면 듣는 사람의 마음이 아플 수도 있어.
  화가 나서 하는 말은 때리는 것만큼이나 아픈 상처를 주거든.

정말 공감되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지키기 어려운 말!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데, 나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다.
그래서 얻어지는 것 —

  화를 풀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나 너 자신을 계속해서 탓하게 될지도 몰라. 또 분한 마음이 가슴에 남아 있게 되겠지? 그러면 기 분이 좋아지지도 않고 그 문제를 조금도 해결할 수가 없어.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본다. 정말 어른이지만 아직 정신은 어린 나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머리로는 알아도 말과 행동이 안따르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아서 정말 부끄러울 뿐이다.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가 않는다. 30대 후반을 지켜보면서 아이에게 물려줄 인성이라는 소중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내아이 이러다 내가 망치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나보다 더한 상식밖의 사람들도 있지만 어쨌거나 이런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거는 정말 뭐가 있을까… 그나마 책 몇권 읽어주며 알고라도 있으라고,,, 자기의 삶은 자기가 책임져야 하기에 아이에게 책을 쥐어주곤 한다.

그러면서도 생각은…. 무엇보다 대화야말로 화를 다스릴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말도 많은 편이 아니다. 거의 없는 편이지… 이책을 보니 부담 백배에 슬픔 백배라고 아이들처럼 말하고 싶다. 정말이지 긍정적으로 화를 풀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인생 숙제이다.  

그래도 나는 감히 바란다.  우리아이가  <모모>에 나오는 모모처럼 스스로 대화를 통해서 화를 다스리고 푸는 방법을 찾아갈수 있기를 –

대략의 생각은 이러한데 좀더 세부적으로 점검해본다면….

재미난 그림에 심오한 내용이다.

특히 모자에서 촛불이 활활 타면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우리 아이도 “나 지금 화가 머리 끝까지 찼거든”하면서 말하곤 하는데 — 후후 귀엽다. 

좀 긴내용이라 진득히 읽기는 쉽지 않지만 좀더 커서 봐도 좋을 책이라고 본다.

화가 나는 원리를 대화체로 풀어주고 오히려 화는 잘 활용하면 용기를 주기도 한다면서 화를 불에다 비유한 것도 아이들의 이해를 도와주고 있다. 또 페이지마다 주제를 큰 글씨로 어필해주고 한면 가득 그림으로 상황을 설정해줘서 내용도 쏙 들어오게 만들어줬다. 화가 나면 긍정적으로 풀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며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게 하고 있다. 왜냐하면 화는 꼭 풀어야만 하는 거라서 안그러면 상대방과 자신을 다치게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서 자신과 상대를 용서하는 방법도 배우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구가 필요한가 보다. 모모야 우리 아들도 좀 도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