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탐정단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다

시리즈 논픽션 단행본 | 임사라 | 그림 남궁선하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8월 22일 | 정가 9,500원

셜록 홈스와 글쓰기 탐정단

임사라 글, 남궁선화 그림, 비룡소

사실 새로운 글쓰기 책이 나왔다는 광고를 인터넷에서 접했을 때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거의가 비슷한 형식, 비슷한 수준에서 말만 조금씩 다를 뿐이라 새로운 책 소식에도 흥미를 끌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고 한 꼭지를 읽었을 때 자세를 고치를 다시 읽게 만들었다. 그만큼 흥미를 새롭게 생겨나게 했다.

요즘 아이들은 글쓰기를 참 싫어한다. 그렇다고 그전엔 좋아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과 다른 기계에 의존하는 학습법이 많고 숙제도 컴퓨터 검색을 통해서 해 가는 시대이다 보니 연필을 쥐고 쓰는 자체를 싫어한다. 버튼 하나로 모든 게 통하는 디지털 세상, 그래서 사람들은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서 진화를 한다기보다 오히려 더 퇴화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너무 편리한 시대에 살다 보니 쓰고, 사고하는 자체를 단답식처럼 원한다. 왜냐면 버튼 몇 번, 키보드 몇 번을 누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나오기 때문에 머리 아프게 생각하고 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생활이 계속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대학에선 논술을 요구하고 직장을 구할 때도 잘 짜여진 한 편의 자기소개서와 그 와는 또 다른 논술을 요구한다. 배워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일부러 찾아다니면 배우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체계적인 글쓰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어디든 쫓아가서 배워야만 하는 형편이다. 시중에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춰서 생겨난 글쓰기 교실이나 수업이 참 많다. 무엇보다 누가 잘 가르친다하는 소문보다 아이가 흥미 있어 하고 지루하지 않게 가르치는 곳을 찾아야 오래도록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사라 선생님의 “셜록 홈스와 글쓰기 탐정단”의 경우 이런 걱정을 말끔하게 해결해주었다.

보통의 글쓰기 책이 지루하고 별 흥미를 끌지 못하는데 반해 처음부터 흥미진진하게 책 속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우선 등장인물도 작가 자신이 글쓰기 지도 선생님으로 나오는데 좀 특이하긴 하지만 신선하다. 등장하는 세 명의 아이들 주혜, 창대, 은혜의 경우도 각각 글쓰기 수준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글을 통해서 배우면서 성장해 나간다. 토론이나 글쓰기 등 바람직한 토론집단이 이런 모양이겠지만 요즘은 워낙 이기적인 사고가 팽배해서 내 아이는 잘 하는 얘들과 어울리는 바라는 부모들 때문에 그나마 어렵다. 글쓰기 싫어하는 은혜가 모임 횟수를 거듭해 갈수록 실력이 부쩍 느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

아마도 신문에 실린 사설을 가지고 이런 수업을 했다면 이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을 것이다. 등장인물로 셜록 홈스를 내세워 사건을 수사하게 한 것이 기발한 아이디어 같다. 누구나 관심 갖는 사항을 가지고 허점을 찾아내는 것, 또한 범인을 찾기 위해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고 근거를 들거나 끝에서부터 되집어 가는 등, 세 아이가 기울이는 노력이 장차 글쓰기뿐만 아니라 탐정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겠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려워지고 한 번 부딪혀보면 별 게 아니란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그 때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보자. 세상 모든 사물이 내 손안에서 움직이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