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동생들 마음 좀 알아주세요.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4월 23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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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커지고 싶어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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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을 보면 커다란 발 앞에 아주 작은 꼬맹이 하나가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네요. 발뒤꿈치에 있는 고양이가 보아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게임이 안 되는 관계인 걸 알 수 있어요. 동생의 입장에서 보면 형은 한없이 커서 도저히 딛고 올라설 수 없는 존재이니까요.

동생들은 형이 뭘 하는 걸 보면 다 따라하고 싶어하지요? 여기 나오는 헨리와 마틴도 바로 그런 관계의 형제예요. 첫 장을 넘기면 형보다 커져서 농구 골대에 공을 집어넣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 나옵니다. 형은 골대 밑을 지나가고 있구요. 형은 공으로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미운 존재라는 사실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같이 놀 때도 형은 항상 멋진 역할만 하고 동생에겐 짐꾼이나 죄수나 거지처럼 바보 같은 역할만 시킵니다. 이건 형제들이 있는 집이라면 어느 집에서나 벌어지는 풍경인 것 같아요. 우리집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라서 픽 웃음이 나왔어요. 먹을 때도 큰 건 모두 형 차지구요. 그렇다 보니 동생은 형보다 커지고 싶어 죽을 지경입니다. 

형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심지어 동생은 거인이 되어 형을 빵 만드는 기계에 넣어서 빵으로 만들어버리는 상상까지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았으면 이런 상상까지 했을까요? 하지만 현실에선 결코 동생이 형보다 커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작은아들의 마음을 안 엄마 아빠는 2년 전 형의 키가 동생과 똑같았다는 사실을 알려줘요. 그리고 형도 비밀 하나를 들려주었어요. 형도 2년 전에는 높은 농구 골대에 공을 못 넣었다는 사실 말이에요.

형제가 있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이에요. 형제가 같이 읽다 보면 형은 동생의 마음을 알 수 있고, 동생은 형을 마음대로 해보는 상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 같네요. 글도 그림도 정말 마음에 드는 그림책입니다. 4세 이상.

어른이 된 지 이미 오~래된 남편이 이 책을 보고는 “난 지금도 형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해서 충격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