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무척 재미있네요.
입은 똥꼬에게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책을 다 읽고 덮으니 이솝우화 하나가 떠 오릅니다. 입이 아무일도 하지 않는 내장이 얄미워 다른 친구들을 선동하여 먹는 일을 중단하자, 결국 몸이 아프고 그래서 그 화가 자신들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내장이 하는 일이 없는 듯하나 사실은 우리 몸에 들어 온 음식을 소화 분해 시켜서 다시 몸으로 돌려 주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이 책에서도 똥꼬가 하는 일 없다고 무시 당하다 입이 어느 날 똥꼬가 없어진 꿈을 꾸고는 반성을 한다는 그런 내용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똥꼬가 없는 바람에 모든 음식물은 구토물로, 혹은 방귀를 대신한 트림 등으로 나와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 그런 내용의 꿈을 꾸고는 똥꼬의 고마움을 알게 되지요.
다른 신체기관이 하는 일들을 자세하게 잘 설명해 두고 있어 유아들에게 인지적인 측면에서 도움을 줄 만한 내용들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림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또 입이 마지막에 손에게 “똥꼬도 나처럼 깨끗이 씻어주어라.”고 부탁하면서 당부하는 똥꼬랑 놀고 나에게 올 때는 바로 오지 말고 씻고 오라는 내용은 유아들에게 좋은 생활습관 하나를 심어 줄 가르침이 될 만한 내용입니다.
아이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참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요즘 어린이집에서 한창 글자 공부 하고 있는 우리 아이가 제일 처음 배운 글자가 신체기관이랍니다. 이 책에는 아이가 배운 글씨가 이야기 속에 큰 글씨로 등장해서 글자 익히기에도 무척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네요. 아이가 배워 온 글자는 눈, 코, 입, 손, 발, 배, 엉덩이, 귀 였는데… 이 글자들이 거의 다 나와요. 그것도 큼지막하게. 그래서 더욱 맘에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