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가 어딜갔을까?’
두리번 두리번.. 영모가 어떤 아이일까 나는 궁금해졌다.
5학년 강영모는 공부도 잘하고, 조각을 잘하는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이다.
친구도 없이 그렇게 조용하던 영모는 속으로 속으로 상처를 안은 아이였다.
병구로 인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모 찾기가 시작된다.
서병구는 편모 가정 아이로 공부도 그냥 그런 아이로 수학 학원에 다니며
영모와 단짝이 되었다.
영모를 언제나 괴롭히던 철민이 영모의 주머니 칼을 빼앗으려다 순한 영모의
강함을 보고 철민, 병구는 놀란다.
그 후 영모는 아빠에게 맞고 병구를 종종 찾아온다.
영모가 사라진 후 영모가 돌보던 고양이 담에 의해 병구는 ‘라온제나’로 갈 수
있게 되고, 로아와 할아버지를 만나 영모를 떠올린다.
현실을 도망치고 싶던 영모, 세월이 빨리 흘러 늙고 싶은 아이의 소망…
그것들로 인해 영모는 병구 곁에 있어도 병구를 알아 보지 못한다.
병구의 라온제나 방문 횟수가 늘어날수록 영모는 점점 자기 자신을 찾게 되고
영모의 아빠가 왜 그렇게 폭력을 휘두르는지 조금씩 알게 되며 망설이다
다시 돌아오게 된다.
가정 폭력의 되물림, 아이들의 생각, 고통 등을 너무도 잘 묘사해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가정 폭력에서 아이의 고통을 알면서도 무기력한 영모의 엄마, 아빠의 부재를
매번 불편해 하던 병구도 영모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처지를 조금은 낙관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의 세계만큼이나 치열하다.
공부로, 친구들과의 관계로, 자신의 꿈을 쫓기에… 숨가쁘게 걷고 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에
조금은 마음이 불편하다.
마음껏 뛰고 달리는 아이들의 건강한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
시험 성적에 주눅들고, 어른들의 폭력에 짓눌린 모습이 아닌 꿈을 꾸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그립다.
‘라온제나’… ‘즐거운 나’라는 순 우리말이 오래 내 입가를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