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자연의 세계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3월 31일 | 정가 7,500원
사막에도 두꺼비가 산다? 두꺼비는 양서류이고 양서류는 육지와 물 속 양쪽에서 모두 사는 동물이다. 음…그리고 두꺼비는 축축하지 않는 곳에서 오랜 시간 보내기 어려운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막이라면…. 한 해의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 낮에는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그 사막에서 두꺼비가 산다니…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흥미를 팍~ 끌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과학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얼른 구입했다^^.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 모래 밑에서 쟁기발두꺼비는 기다리지요.’ 첫 페이지를 열면…  사막의 모래, 그 아래에 눈을 감고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두꺼비가 나온다. 이 두꺼비가 기다리는 것은 빗소리… 모래 깊이 들어가서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쟁기발두꺼비의 귀에는 사막 모래 위를 다니는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 온다.  그 어떤 소리에도 꿈적도 하지 않던 두꺼비, 정확하게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땅을 파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모래 밖으로 기어나오는 수 많은 두꺼비들…  쏟아지는 비로 인해 생긴 물 웅덩이에 모여 든 두꺼비 수컷은 노래주머니를 부풀려 가며 운다, 꽈르르 꽈르르… 바로 암컷을 부르고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기 위해서.  그리고는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알이 부화되고, 올챙이가 되고, 다시 새끼 두꺼비가 되어 비 온 뒤의 상쾌한 사막 위를 뛰어다닌다.  이제 물웅덩이는 점점 말라가고 두꺼비들은 다시 땅 속을 파고 들어가 다음 비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참 멋지다.  그림만 봐도 쟁기발 두꺼비의 생태를 저절로 알게 될 것 같다.  또한 글씨체의 모양과 크기가 다르다보니 어찌보면 글자 조차 보는 맛이 난다~^^.  내용 중에 나오는 수 많은 의성어, 의태어는 이 책을 읽을 때 저절로 노래처럼 읽게 만드는데,  각 동물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상상할 수 있어서 아이와 더욱 즐거운 책읽기 시간이 된다.   스르르 스르륵 전갈 기어가는 소리, 쿵쿵쿵 쿵쾅쿵쾅 우르르 우르르 페커리 무리의 발굽소리, 츳 츠츳 츠츠츳 방울뱀이 꼬리로 경고하는 소리등등 사막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들이 내는 소리도 떠올려 볼 수 있어 좋다.
 
이 책에 등장하는 쟁기발두꺼비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두꺼비와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사막이라는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그 짧은 우기 동안 모든 걸 해결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런지~.  알도 이틀 만에 부화하고 올챙이가 자라서 두꺼비가 되기까지 2주~4주면 된다니…정말 놀랍다.  그리고 11개월을 땅 속에서 지내면서 다시 찾아올 비를 기다리는 두꺼비라니….  자연의 세계는 참말 알면 알수록 경이롭다. 
 
이 책으로 우리 아이는 사막에 사는 다른 여러 동물들에까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책 뒤페이지에 본문에 등장했던 사막의 친구들 모습과 생태를 간략하게 실어 놓아서 더욱 좋았다.  아이들로 하여금 신기하고 오묘한 자연 현상에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