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 온통 신기한 것들뿐이잖아!” 새까만 아기 고양이 페페가 바라보는 세상이다. 그리구… 이제 막 세상을 향해 걸음을 시작하고 반짝이는 눈을 빛내는 우리 아가들이 바라보는 세상일 것이다. 마당에 앉아 자기 몸을 핥고 있던 페페가 안보이자 아이들의 엄마가 하는 말 또한 우리엄마들이 아기가 눈에 안띄면 하는 말이기도 하지 않는가~ ” 그 녀석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모양이구나.”라고~^^ 고양이 페페가 지나간 자리를 보면 영락없이 우리 아가들의 모습이 겹쳐지는건 나만일까나~ㅎㅎ.
이 책은 말썽꾸러기 페페 찾기 놀이 책이다. 우리 아이는 페페가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너무 잘 숨어버려서 아이들이 잘 찾지 못하는거라면서 페이지마다 나오는 페페의 발자국을 잘 쫓아가면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페페의 꼬리털이 먼지털이처럼 우스꽝스럽게 생기다보니 그 꼬리털 때문에 옷장 안에 있는 모자에 달린 술과 헷갈리기도 하고 뜨게질 실몽당이랑도 헷갈리기도 하고 부엌에 놓인 진짜 먼지털이개랑도 헷갈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숨바꼭질 놀이가 된다~^^.
아기고양이 페페를 찾는 한나와 팀은 거실에서도 침실에서도 부엌에서도 페페를 찾지 못하자 고양이가 되어 보면서 고양이처럼 가만히 귀를 기울여도 보고 페페를 유인하기 위해 장난감 생쥐를 이용하기도 하고 깜깜한 지하실도 뒤져보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마당으로 다시 나온다. 그리고 처음 사라졌던 바로 그 곳에서 열심히 앞발을 핥고 있는 천연덕스러운 페페를 찾게 된다.
그림 속 엄마랑 아이들 둘의 모습이 어쩜 그리 닮았는지…딱 봐도 가족임을 알겠다~ㅎㅎ. 경쾌한 느낌이 드는 삽화와 함께 내용 또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그려 놓은 책으로… 침대 위에 옹기종기 앉아 있던 인형들이 발끝으로 살살 걷는 아이들을 보고 어리둥절한다는 표현이나 책들은 살랑살랑 바람이 스르르 넘겨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 너무 조용하다는 표현을 머리카락이 쑥쑥 자라나는 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다고 묘사한 부분 등등 읽다보면 순수하고 맑은 표현들에 마음이 절로 따스해지고 환해지는 책이다.
평소에도 숨바꼭질을 무지 무지 좋아하는 우리아이는 이 책을 볼 때마다 페페와 함께 숨바꼭질하는 기분이 드나보다. 책을 덮고나면 항상 숨바꼭질을 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책인걸 보면~^^. 어디숨었니, 페페?… 책을 읽으며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멋진 책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