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면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게 겁나고 두려운 엠마는 엉엉 웁니다
그런 엠마를 교실에 데려다 주며 “엠마도 이제 다 컸잖니”라는 말을 남기고 가버린 엄마와
‘내가 다 컸다니요? 난 아직 조그만 여자 아이인걸요..’라고 말하고 싶은 엠마의 마음은 사뭇 대조적이죠
그러다..엠마는 맘에 드는 남자친구 앙토냉을 발견한답니다
그날부터 엠마는 오직 단 한사람, 앙토냉을 만나기 위해 학교에 가지요
하루는 엄마가 선생님께 엠마의 학교생활을 묻는데요..
엠마가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는 선생님으로부터
앙토냉과 말할때만 빼고 아예 입도 뻥긋 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해 듣게 된답니다
그날 저녁..엄마는 식탁에 앉아 엠마가 학교에서 말이 없는 것처럼 아무 말이 없었어요
그러자 엠마는 “엄마, 왜 아무 말도 안해요?”라고 묻고..
엄마는 대답 대신 “엠마야, 너는 왜 학교에서 말을 안 하니?”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가다가.. 엠마는 드뎌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낸답니다
“난 학교에서 너무 슬프단 말이에요!”
“왜나하면..엄마 아빠가 없잖아요. 엄마랑 아빠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단 말이에요”
엄마는 말합니다
“엠마야, 엄마랑 아빠는 학교에는 없지만 항상 너를 생각하고 있단다…..”
아빠도 말합니다
“..우리는 늘 함께 저녁을 먹잖아. …처럼 학교에 안가는 날도 있고 말이야”
엄마아빠의 말을 듣고 난 엠마는 학교에 있어도 엄마아빠가 결코 엠마를 잊어버리지 않는다는걸 깨닫고는
하루종일 엄마아빠랑 함께 있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낸답니다
그건 바로..종이쪽지에 ‘엄마’와 ‘아빠’를 큼지막하게 쓰고는 자기의 보물가방에 넣어 학교에 데려가는 일이죠 ㅎㅎ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엠마는 이제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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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문득 유치원에 다녔던 제 어린시절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 역시 엠마처럼 엄마와 헤어지고 나면 늘 울음을 터트렸고..집에 돌아가서는 엄마에게
“엄마, 나 오늘은 조금밖에 안 울었어”라고 자랑하듯 얘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엠마에겐 앙토냉이 있듯..제게도 수정이라는 짝궁이 늘 위안을 주는 친구였거든요 ㅎㅎ
제가 어릴때만 해도 6살이나 7살이 되어서야 유치원이라는 사회에 처음 발을 딛었지만
요즘은 부모들의 맞벌이로 엄마아빠와 떨어져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지요
아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분리불안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그만큼 더욱 크겠죠
이 책은 엄마아빠와 떨어져 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아이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런 아이의 마음을 엄마아빠가 잘 보듬어주는 모습을 통해..
부모가 꼬집어 말해주지 않음에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넘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엠마의 엄마였다면..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으~~ 정말 자신이 없어지는거 있죠^^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또는 학교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는데..
아이나..부모..또는 교사들이 읽어보면 정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